염불보다 잿밥에 더 신경 쓰고 있는 두 정당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서울역에서 한 어린이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이 6·13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에 바짝 신경을 쓰면서 바른미래당을 놓고 동상이몽을 펼치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김 후보의 전제조건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당대당 통합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존재는 바른미래당과 비교할 수 없다. 뭉쳐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당대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자유한국당 의석수가 113석이고, 바른미래당 의석수가 30석인 점을 감안하면 총 143석의 거대 정당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2석 모두를 차지한다고 해도 118석에서 12석 늘어나는 140석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해서 원내1당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3일 오후 전북 고창군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6·13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바른미래당의 호남 지역구 의원 5명의 실명을 부르며 “‘당신들은 두 번 속았지만, 세 번까지 속으면 바보 된다. (평화당으로) 돌아와라’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평화당으로서는 14석인데 만약 5석이 오게 된다면 19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1석이 모자라게 된다. 이에 바른미래당을 계속 흔들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복안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반발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 대 당 통합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에 경악하고 분노한다. 한국당은 조속히 해체되고 청산돼야 할 정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이 다른 계산을 하면서 바른미래당은 풍전등화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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