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YTN 출연해 발언…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과대망상증 아닌가" 거세게 비판

▲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부천·인천 비하 발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정 대변인은 YTN에 출연해 수도권의 지방선거 표심을 분석하면서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온다"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 간다",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반박하며 꺼낸 말이지만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다"는 식의 발언에 대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또한 정 대변인이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인천시청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정 대변인의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며 네티즌들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이라는 신조어로 정 대변인의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부천·인천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다니 공당의 대변인이 맞는지, 이것이 자유한국당의 수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혹시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과대망상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인천과 부천 지역 주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할 것"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 대변인은 사과와 함께 지난 8일 당 대변인 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마저도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유 후보는 9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자성하고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구제불능"이라면서 "인천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정의당 신길웅, 김흥섭 후보가 오늘 정태옥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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