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사양폰 수요 감소 따른 갤S9 판매 부진 기인
반도체 선전 예상…중국발 LCD과잉 디스플레이도 고전
3분기, D램 가격 강세·새 아이폰 출시 OLED 회복 기대

▲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던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던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시장평균치)는 15조7천758억원으로 1분기(15조6천400억원)보다는 많지만 증권업계에서 잇달아 하향 조정 전망치를 내놓아 실적 발표 시점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 2분기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는 것은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부진이다. 지난 3월 공식 출시된 갤럭시S9은 기존 갤럭시S8에 비해 별다른 개선사항이 없다는 우려에도 1분기 초도 출하물량이 의외로 판매호조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된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 전체 하이엔드(고사양) 스마트폰 불황의 여파로 갤럭시S9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한 것은 갤럭시S9의 2분기 출하량 추정치를 기존 1천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낮추면서 IM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9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S9의 출시 첫해 출하량은 3천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디지털 솔루션(DS)부문에서 반도체 부문은 경쟁사의 시장진입 확대에 따른 낸드(NAND)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에 일부 제약을 받고 있지만 계속 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디스플레이부문은 여전히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천억원 증익이 추정된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산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2천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계절 가전 성수기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에는 D램(RAM)과 미국 애플의 신제품 출하에 따른 OLED 수주증가로 영업이익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춤했던 실적은 3분기 영업이익 16조7천억원으로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 부진·낸드 가격 하락세는 이어지겠지만 D램 가격 강세와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디스플레이 수익성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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