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 대통령 운전자 역할”...野 “안보 위기”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을 놓고 여야는 현격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 역할을 확인한 공동합의문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 야당들은 안보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공으로 빛난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단기적 상황 변화에 굴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의 대원칙 하에 황소처럼 한 길을 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은 특히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신을 보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을 때 빛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땀과 혼이 어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새롭게 전개될 동북아 질서 변화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북미 회담은 20세기 초 가쓰라-태프트 협약, 1938년 9월 히틀러-체임벌린 뮌헨회담, 1973년 키신저-레둑토의 파리정전회담을 연상시키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김정은에 놀아난 실패한 회담”이라고 힐난했다.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대표는 “이로써 안보도 이제 우리 힘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에 처했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보장도 없이 오로지 김정은 요구만 들어주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대실패 회담을 청와대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경제 파탄을 넘어 안보파탄도 이제 눈앞에 왔다”고 지적했다.

 

12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흥해시장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바른미래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2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정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한미연합훈련과 주한미군을 오로지 비용, 즉 돈의 문제로만 보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가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싱가포르 회담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운데)가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전북도의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합의로 비핵화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두 정상의 통 큰 결단과 아울러 남북,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매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최석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로운 평화의 문이 드디어 활짝 열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