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꿈의 무대 월드컵-. 세계 최대의 단일종목 스포츠 이벤트로서, 축구 선수들이 한 번만이라도 뛰어보기를 원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한국시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7월 16일까지 32개국이 우승을 향해 각축을 벌인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2010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주변에서 열린다. 한국은 F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월드컵 경기 일정은 18일 유럽의 강자 스웨덴, 24일 북중미 최강 멕시코, 27일 월드컵 4회 우승자 독일이 우리 상대다.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죽음의 조’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로는 독일이 1위, 멕시코 15위, 스웨덴 24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7위로 크게 처져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혈전이 예상된다.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함께 온 국민의 뜨거운 응원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다. 한국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37%에 그친다. 하지만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월드컵은 보통 행사가 아니다. 세계 각국은 월드컵을 통해 자국 위상을 높이려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2002년 서울 월드컵 때 4강 진출을 이끌어 낸 저력으로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뿌듯한 기억을 갖고 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첫 스웨덴 전을 멋있게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보란 듯이 뒤집는 쾌거를 이루길 기원한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자신의 욕심보다 팀을 생각하는 정신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한다. 국민들도 성원함으로써 짜릿한 승전보를 함께 만들어가자. 그래서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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