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의 강호 독일·스웨덴·멕시코와 한 조
최약체팀으로 분류돼 16강 진출 이상 성적 기대 실낱
신태용 감독, "스웨덴전 올인…구상 완료" 자신감 피력

▲ 러시아월드컵이 15일 자정(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 앞 광장에 설치돼 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 자비바카 모형.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4년을 기다려 온 전 세계인들의 축구 대잔치 'FIFA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쟁쟁한 지구촌 슈퍼스타들이 총 출동해 가슴에 조국의 깃발을 달고 불꽃튀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팀이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은 15일 자정(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 대회 우승에 이어 56년만에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 지난 대회 우승의 문턱에서 분루를 삼키고 권토중래를 꿈꾸는 아르헨티나, 지난 대회 개최국이었음에도 4강에서 주저앉으며 설욕을 다짐하는 브라질, 옛 영광 재현에 나서는 스페인·프랑스·네덜란드 등 전통의 축구 강국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은 독일·스웨덴·멕시코와 함께 F조에 편성돼 있다. 지난달 기준 FIFA 순위에 따르면 독일 1위, 멕시코 15위, 스웨덴 24위에 각각 올라 있고 한국은 이들보다 한참 뒤인 57위로 기록돼 있다. 해외 외신들은 한국팀을 러시아 월드컵 참가팀 중 최약체로 분류하고 있어 16강 진출의 길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첫 경기를 펼친다.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22㎞ 가량 떨어진 도시로 중세부터 중계 교역지로 유명했다. 최근에는 인근 유전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석유화학 공업이 발전하고 있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 이후 24일 자정에는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중남미의 절대 강자 멕시코와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는 20년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팀이 사상 첫 선취득점을 했지만 곧바로 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당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쓴 잔을 맛본 바 있다.

27일 오후 11시에는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만년 우승후보인 독일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독일과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 전반전 3실점을 한 뒤에 후반전에 2점을 따라붙는 맹추격을 했지만 결국 경기에 지면서 역시 조 예선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대내적으로는 제7회 6.13 지방선거와 그 전날 있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월드컵에 대한 응원 열기가 예전만 못하고 잇단 부상자 속출과 평가전에서의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전력에 대한 우려가 높은 한국팀이지만 신태용 대표팀 감독의 전의는 뜨겁다.

스웨덴-페루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는 등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추고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 감독은 "일단 스웨덴에 모든 것을 올인했다"며 "이미 내 머리에 구상은 끝났다"고 결전의 순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표팀은 신 감독이 스웨덴전 준비를 직접 챙기는 가운데 2차전 상대 멕시코는 전경준 코치가 전담해 전력을 분석한다. 3차전 상대 독일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1, 2차전이 끝난 뒤 제대로 된 분석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온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처럼 월드컵때마다 논란이 일었던 오심이 크게 줄어들 모양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심을 줄이기 위해 처음으로 비디오판독(VAR)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FIFA는 지난 3월 이번 월드컵 전 경기에 VAR 전담 심판 4명을 투입하고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리플레이를 상영한다고 결정했다. 단 VAR은 득점·페널티킥·레드카드·제재선수 확인 등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만 활용된다.

또한 그동안 경기장 내에 전자장비 반입을 금지했던 규제를 풀어 이번 대회에서는 헤드셋과 PC를 벤치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코칭 스태프들이 보다 정확한 실시간 경기정보를 파악해 경기에 대한 시야를 넓힌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기자석의 코칭 스태프가 경기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세부 내용과 데이터 등을 벤치에 전달하면 벤치에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경기장내 와이파이 사정 등으로 인해 동영상이 아닌 사진 정보만 제공되며 슈팅·크로스·파울·패스·점유율 등 기본적인 정보 사항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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