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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현장 사령탑에게 듣다③] 이태권 바로고 대표 인터뷰"이륜배달서도 IT 물류혁명 일어날 것"
이태권 바로고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태헤란로 바로고 본사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이륜 물류 업계에서 4차산업혁명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원의 수익을 늘리고 바로고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복지 시스템을 갖춘다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이 안착돼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초석을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48)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로고 본사에서 일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바로고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의외였다. 제조업이나 유통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인터뷰 답변에서 드론이나 공간정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의 신기술을 총망라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역시 이륜 물류 시장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채롭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느 최고경영자(CEO)와는 달리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이제 형성된 태동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우선 배달원의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고 이들에게 자부심을 고취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경영 목표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바로고는 이륜 물류브랜드를 운영하는 IT 물류 스타트업이다. 한 달 평균 200만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다. 등록 배달원 수는 3만여명에 달하며 이들의 거점인 지역 허브는 300여곳에 이른다. 월평균 건수는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칠성포차를 비롯해 크리스피크림도넛·파파존스·설빙·엔제리너스·롯데리아·배스킨라빈스·나뚜루팝 등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바로고를 창업한 4년 전을 회상했다. 당시 이륜 물류 시장은 이른바 '불모지'였다. 배달대행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탓에 아무도 몰라주니까 버거웠단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프랜차이즈들이 배달대행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인지하는 추세다. 메쉬코리아 '부릉'과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 동종업계 라이벌이 생기는 등 배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4년간 바로고가 접수한 배달 수는 5천400만 콜에 달한다. 그 결과 배달원과 지점장들의 삶이 좀 더 윤택해졌다고 돌아봤다.

이 대표가 바로고를 경영한 첫해 배달원의 수익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배달원 중 15%가 300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지금은 월 20일 근무하는 배달원 기준으로 전체의 70%가 300만원을 번다. 특히 전업 개념으로 종사하는 배달원 중에는 월 500만원의 이익을 거두기도 한다.

배달원이 배달 건당 3천원을 가져가는 구조다. 하루 8시간 근무할 경우 1시간에 5건씩 배달하면 일 평균 12만원, 월 350만원을 벌 수 있다.

이 대표는 "전국에 물류 사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은데, 바로고가 배달대행 함으로써 전국에 물류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이렇게 하면 배달원의 수익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도 있다. 배달원은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직업 특성상 위험에 노출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이들이 바로고 배달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안전한 근무 환경도 함께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어떻게 하면 배달원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안전운행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익을 높일 수 있을까, 이 모든 물음에 당당하게 답할 수 있으면 직원들이 자부심을 품게 되고 기업도 같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가 일간투데이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김현수 기자

 

바로고는 지난 5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기점으로 이제까지 미뤄왔던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잇따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알지피코리아와 배달통, 푸드플라이는 독일 배달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다. 딜리버리히어로는 50개국에 15만개가 넘는 음식점을 파트너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투자자를 만난 횟수가 100번이 넘는다. 투자자 대부분은 "앞으로 수익은 어떻게 낼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당장 수익을 내기보단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하나 같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뚝심의 경영 행보가 투자로 이어지며 바로고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단순히 수익 목적을 떠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에 성공해서다.

이 대표는 알지피코리아와 바로고가 만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자가 요기요와 배달통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배달 주문을 하면 바로고 배달원이 배달을 대행하는 식이다. 배달 중계 플랫폼에서 이 앱들은 배달의민족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 선봉장 역할을 바로고가 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알지피코리아가 푸드플라이로는 전국망을 확장하기 쉽지 않습니다. 알지피코리아의 비배달 음식점이 전국으로 확장하는 데 바로고가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역 허브 300여곳의 허브장들은 가맹점 마케팅을 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나오는 콜은 곧 배송원들의 수익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향후 '배달원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륜 배달산업이 해마다 15% 이상 성장세지만, 배달원 유입 속도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 현장이나 기업들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에 대한 해법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일반인도 이륜 배달산업에 쉽게 유입할 수 있도록 복지적인 부분에 힘쓸 것입니다. 배달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면 향후 배달원 대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가맹점과 배달원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바로고는 한 달에 한 두번 가맹점주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한다. 가맹점주와의 대화를 통해 경영 전략을 보고 배우면서 이를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업주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바로고는 올해 투자자금으로 배달원의 오토바이 리스나 보험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배달가방과 카드단말기, 휴대폰 거치대 등 배달 장비를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바로고몰'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륜 물류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건비가 부담스러워진 탓에 자체 배달 종업원을 줄이고 배달대행업체를 쓰고 있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소상공인이 배달대행에 쓰는 비용을 지원해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점주 입장에선 지난해 6천470원이었던 최저시급이 올해 7천530원으로 올라 오토바이를 구매하고 자체 배달기사를 채용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물류 산업의 트랜드는 변화하고 있지만, 기존 물류 산업에 대한 시각에만 정체돼 있다"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번 꿈꿨던 목표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가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 이태권 바로고 대표 약력

▲한국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 ▲현 바로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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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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