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경매 조기 종료되며 '승자의 저주' 피해"
SKT·KT, 100㎒, LG 80㎒…이통3사, 경매 결과 만족해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5G 주파수 2일차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3.5㎓ 대역 총 280㎒폭 중 각각 100㎒폭을 할당받았고 LG유플러스는 나머지 80㎒폭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18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룸에서 류제명 전파정책국장이 5G 주파수 경매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VR(가상현실)·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 4차산업혁명 서비스 실현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완료됐다.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최대 대역폭을 확보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실리를 선택함으로써 가격 폭등 없이 조기에 종료되면서 '승자의 저주(경매에서는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기업이 오히려 경영 위기에 처하는 현상)' 우려를 덜게 됐다는 평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5G 주파수 2일차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3.5㎓ 대역 총 280㎒폭 중 각각 100㎒폭을 할당받았고 LG유플러스는 나머지 80㎒폭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3사의 총 낙찰가는 시작가보다 3천423억원 늘어난 3조6천183억원이다.

3.5㎓ 대역의 총 낙찰가는 블록당 968억원씩 총 2조9천960억원으로 경매 시작가(2조6천544억원)보다 3천416억원 많은 금액이다. 이날 경매는 3사별 할당 대역폭을 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정하는 2단계 경매로 진행됐다.

3.5㎓ 대역 1단계 경매는 3사간 입찰 경쟁이 지난 15일에 이어 9라운드까지 이어지며 블록(10㎒폭)당 가격이 948억원에서 968억원으로 뛰었다. 2단계 위치 경매에서는 LG유플러스 3.42∼3.5㎓, KT 3.5∼3.6㎓, SK텔레콤 3.6∼3.7㎓ 순으로 결정됐다.

3.5㎓와 함께 매물로 나온 28㎓ 대역(총 2천400㎒폭)은 3사가 똑같이 800㎒폭씩 나눠가졌다. 28㎓ 대역은 경매 첫날인 15일 1라운드에서 최저경쟁가인 블록(100㎒폭)당 259억원, 총 6천216억원에 낙찰됐다. 2단계에서는 7억원에 낙찰됐다.

3사별로 보면 SK텔레콤과 KT가 두 대역을 합해 각각 900㎒폭씩 가져갔고 LG유플러스는 880㎒폭을 확보했다.

3사는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표했다. SK텔레콤은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주파수 경매의 핵심인 3.5GHz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MHz폭과 함께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현상이 적어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했다"며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최고의 위치'를 함께 확보한 만큼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가장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가장 많은 가입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또한 "KT는 이번 5G 주파수할당 경매에서 3.5㎓는 100㎒ 대역폭을, 28㎓는 800㎒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앞으로 KT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자 산업과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할당받은 3.5GHz 주파수 A블럭은 추후 100MHz로 확대할 수 있어 확장성이 좋은 대역이어서 미래 주파수 확보 차원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승자의 저주는 없애면서 사업자가 필요한 만큼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5G 경매의 핵심이었다"며 "할당한 주파수를 차질 없이 공급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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