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공약 기록 5천만 코인 발행
이행률 따라 코인 소각해 신뢰도 평가
블록체인 장점인 보존성·안전성 보장
재무적 이익 아닌 사회·공익에 활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는 블록체인이 국내에서도 거래가치가 아닌 신뢰가치로 사용되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팬임팩트코리아는 블록체인에 설치돼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만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들의 공약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코인을 분배해 공약 이행률에 따라 코인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신뢰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컨트렉트는 상위에 코인을 발행·분배·소각하는 신뢰자본인 중앙은행이 있으며 하위에 각 정치인의 공약이 기록된 컨트렉트를 연계해 정보가 공유되며 작동하도록 구조를 만들었다. 중앙은행은 각 정치인별 5천만개의 코인을 발행했다.

우선적으로 인구가 많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부산광역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도지사, 오거돈 부산사장 3인에게 발행함으로써 총 1억5천만개를 발행했다. 코인 개수 5천만개는 우리나라 인구를 상징한다.

공약은 각 선거캠프에서 직접 작성한 10대 핵심공약의 내용이며 발생기관인 당사도 변경과 삭제가 불가능하도록 영구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했다. 공약평가는 발행기관의 직접평가와 함께 일반 국민들이 각 공약 이행을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공약별 평가자수, 총점, 평균점수 등이 자동 산출되도록 했다.

국민들은 공약별로 1회씩 0∼100점 범위로 채점할 수 있으며 평가결과는 자동 기록 돼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다. 평가결과에 따라 지자체장에게 배분된 코인을 소각할 예정이며 잔여코인의 개수는 정치인의 신뢰도(신뢰자본)을 상징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지난 15일에 만들어졌으며 당선인은 더 추가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더리움이며 이더스캔(Etherscan) 웹사이트를 통해 당선자별 코인 개수를 비교할 수 있다.

 

팬임팩트코리아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개발해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각각 5천만개의 코인을 발행했다. 당선자별 코인 개수는 이더스캔 웹사이트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자료=팬임팩트코리아


팬임팩트코리아는 "블록체인을 통해 유권자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정치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이며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정치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유의미한시도"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자평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재무적 이익이 아니라 정치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공익적 목적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당사는 사회성과연계채권을 기획하고 운영한 아시아 최초의 기관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 발굴·실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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