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e-커머스와 데이터 테크 회사로 분리
11번가, 법인 설립…'H&Q코리아' 등에 5천억원 투자 받아

▲ 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11번가에 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11번가에 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11번가를 분리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OK캐쉬백·시럽(Syrup) 등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 조직을 SK텔레콤의 B2B(기업간 거래) 개발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업종 전문화를 통해 성장을 견인한다는 취지다.

우선 신설 법인으로 분사되는 11번가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11번가는 기업가치를 2조 이상으로 평가받는 등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았다"며 "확보된 대규모 자본을 토대로 기존 e(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체질 개선을 달성해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 뉴 ICT(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선식품·패션 등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인 '11페이(pay)' 확대도 추진한다.

또한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세대 e-커머스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줄 방침이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씨유)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합작법인으로 전환, 신선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거래)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 낸 것도 맥을 같이 한다.

OK캐쉬백·시럽(Syrup) 등 SK플래닛 기존 사업 조직과 SK테크엑스의 합병 법인은 SK ICT 패밀리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이터 테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합병 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개발 역량을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B2B로 지원한다.

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개최해 분할 및 합병을 결정했으며 다음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양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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