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3 주택법 개정안 시행으로 투명성 안정성 제고
대형건설사, 택지개발촉진법 폐지 이후 적극 시공사로 나서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공급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일반분양은 총 6천508가구다. 이는 지난해 4천743가구보다 1천765가구 늘어난 물량으로 지난 2016년 2천976가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주택조합은 주택법에 따라 6개월 이상 일정 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소형주택(전용 85㎡ 이하) 소유주들이 공동으로 짓는 주택이다.
지난해 6월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을 모집할 때 먼저 관할 시·군·구에 사업계획서 등 증빙서류를 내고 신고필증을 받아야 하는 등 주택법이 개정됐다. 무분별한 조합 추진과 허위, 거짓, 과장광고를 못하게 차단하기 위함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역주택조합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조합간 잡음이 사라져 사업속도가 빨라졌다"며 "지역주택조합이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것은 기본적인 조합원 및 토지를 확보했고 사업의 안정성을 지자체로부터 인정 받아 사업승인이 내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초 대구 수성구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범어'는 11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9천897명이 몰리며 평균 85.3대 1, 최고 24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이 입지와 상품성 등을 따져 옥석을 잘 가려낸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등 면밀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 팀장은 "최근 안정성을 대폭 높여 사업승인을 받은 이후 일반분양을 선보이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늘면서 업계 내 관심이 높은 상태"라며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주택조합 사업 자체의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꼼꼼히 확인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K건설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183-3번지 일원에 '동래 3차 SK VIEW'를 이번달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999가구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전용 59∼84㎡ 1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오피스텔 전용 28∼80㎡ 444실도 함께 들어선다.
다음달 경기도 평택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영신 도시개발사업구역 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지제역'을 선보인다. 1천519가구 중 전용 59∼84㎡ 2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연말에는 서울에서도 물량이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은 동작구 상도동 159-250 일대에서 롯데캐슬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885가구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아직 미정이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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