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서비스산업 발전 위해 공공·민간·주민 역할분담 필요"
"정부 주도로 단계별 로드맵 마련하고 중장기발전계획 수립해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주거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공급자 중심의 주거서비스 제공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요자는 '가사생활지원서비스'를 가장 필요로 했한 반면, 공급자는 '육아지원·교육서비스'와 '생활편의지원서비스'를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입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거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일 '민간임대주택과 주거서비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주거서비스 제공에 머무르고 있어 차별성 부재 및 획일화 경향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자 중심의 주거서비스 체계에서 수요자 중심의 주거서비스 체계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화를 통해 선택형 주거서비스 체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홍철 책임연구원은 국내 민간임대주택 주거서비스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수요와 공급 간의 불일치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수요자는 가사생활지원서비스를 가장 필요로 했으나, 공급자는 육아지원·교육서비스와 생활편의지원서비스를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었다. 특히 세탁서비스와 식사제공서비스, 텃밭 등에 대한 입주민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실제 공급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 책임연구원은 "이는 주거서비스 계획을 수립할 때 수요자의 니즈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예비인증제를 통한 제도화 과정 속에서 이른바 '따라하기 전략', '백화점식 계획' 등에 따른 단지 간 차별성 부재와 평가배점의 획일화 경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주거서비스 시장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주거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CS(Customer Service)'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남아있어 아직까지 수익구조가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적었다.

그는 "주거서비스도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지속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고 민간의 창의력을 통해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거서비스 시장 확대와 인식 전환을 위해 단기적으로 입주민들의 부담능력을 고려한 서비스 제공 및 상품화가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입주민들의 지불의사를 높일 수 있는 주거서비스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령자와 맞벌이 부부, 독신자 등과 같이 주거생활에 여력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 서비스 다양화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향후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주거서비스의 지속가능성 확보방안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주거서비스 계획 수립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주거서비스 공급체계 구축 ▲주거서비스 수익모델 창출 및 장기적 관점의 운영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주거서비스 활성화는 향후 주택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주거서비스산업 지원방안으로 ▲주거서비스산업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공공 차원의 주거서비스 사업자 육성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