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전기자전거 관련 법안과 국내외 전기자전거 시장 동향

지난 3월 서울 청계광장에 행정안전부가 '전기자전거 시승 체험존'을 마련, 관계자가 전기자전거를 시험 운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전기자전거 시장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시장규모는 2016년 6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2년 2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법도 바뀌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지난 3월 운전면허 없이 전기자전거로 자전거도로를 통행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률이 개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와 같은 의외의 분야에서 전기자전거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더불어 기업들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 행안부, 3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표

행안부가 발표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부터 안전확인신고가 된 페달보조방식 전기자전거는 '자전거'에 포함되고 면허 없이 자전거도로를 통행할 수 있다. 

페달보조방식이란 페달과 전동기의 동시동력으로 움직이며 전동기만으로 움직이지 않는 자전거를 말한다. 이외에도 25km/h 이상으로 움직이는 경우 전동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전체 중량이 30kg 미만이어야 한다. 또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확인신고가 된 전기자전거야 한다. 

하지만 모든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로틀방식(가속기 레버를 작동시켜 전동기만으로 움직이는 방식), 스로틀-페달보조 겸용방식은 면허를 취득해야하만 도로를 통행할 수 있다. 

 

1일 개관 1주년을 맞은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한 업체가 전기자전거 바퀴를 소개하고 있다. 바퀴에 모터를 장착해 어떤 자전거든 뒷바퀴로 장착하면 전기자전거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 다양한 분야에 이용, 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소개 

전기자전거는 이번 지방선거 유세에도 사용됐다. 후보들은 시끄러운 소음과 공해를 유발하는 유세차량대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기자전거들을 선호한 것이다. 전기자전거를 타며 유세를 펼쳤던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장성철 후보나 김태우 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의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방선거 전 바른미래당 허철회 세종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세종시청 앞 도로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가하면 지난 17일 폐막한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전기자전거는 소개했다. 주최 측은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브랜드들이 준비한 체험프로그램등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 시도들이 빛을 발했다"면서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킥보드, 삼륜전기자동차 등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승식이나 RC카 경주대회 및 체험행사들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환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해외에서의 전기자전거 시장…상승세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SDI가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2년 3천200만대 수준에서 2015년 4천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 같은 해 한국무역협회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의 전기자전거 시장도 성장하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 시장조사기관 NPD Group의 자료를 인용한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전기자전거 판매액과 판매대수는 각각 전년대비 95%,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의 전기자전거 시장을 분석한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독일의 전기자전거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13% 증가해 60만5천대를 기록했다. 또한 독일 전체 자전거시장에서 전기자전거는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진=우버 홈페이지 캡쳐


■ 기업들도 움직임…신제품‧서비스 선보여 

이러한 가운데 올해 4월, 우버는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점프바이크'를 인수했다. 그리고 오는 지난 6일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유럽 여러 곳에서 지역을 확장하겠다는 소식도 함께 알려졌다. 우버는 점프바이크를 인수할 당시, "우버 앱을 통해 우버 차량, 자전거,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선택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삼천리자전거, 알톤 등 전기자전거 업체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자전거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KT와 리콘하이테크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분실•도난된 위치 확인이 가능한 전기자전거 ‘에어 아이(AIR i)’를 출시했다. 사진=KT


또한 KT는 18일 전기자전거에 IoT를 접목시켜 '에어 아이(AIR i)'를 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에어 아이는 IoT 기술과 'KT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자전거다. 이동체에 내장된 사물인터넷 모듈을 LTE-M 네트워크와 연동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전기자전거의 분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앞으로 공기질 관리 플랫폼과 연동하는 등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를 확대해 쾌적한 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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