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생존자 중 63.2%(3만 5960명)가 80세 이상 고령자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봉 규모는 성에 차지 않는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를 감안하는 조처가 시급하다. 종전처럼 남북 각각 100명 정도씩 상봉해선 고령의 이산가족이 모두 가족을 만나기란 불가능하다. 제2·제3 면회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 빠른 시일 내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화상 상봉을 재개하고 고향 방문 등을 통해 당장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극소수 인원이 특정 이벤트 식으로 만나는 일과성 행사로는 이산가족의 피 맺힌 응어리를 풀어줄 수 없음을 남북 당국 모두 직시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체육 및 학술교류, 경제협력, 군축을 비롯한 군사부문 등 여타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있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념과 사상, 체제를 뛰어넘어 접근해야 한다. 통한의 생이별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이산가족이 고향을 자유 왕래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일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소명일 것이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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