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原은 누가 점령할까?... 전라, 경남북 및 부산권 주자 있지만 충청권은?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고 김 전 총리가 1971년 당시 박정희 공화당 총재(오른쪽)로부터 부총재 임명장을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이른바 3김 시대(김대중·김영삼·김종필)를 이끌었던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전 총리는 지금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제1대 중앙정보부 부장을 거쳐 제6대 공화당 국회의원, 민주공화당 당의장, 제7대 국회의원, 민주공화당부총재, 그리고 11대 국무총리를 거친데 이어 9대, 10대, 13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자유민주연합 명예총재를 한 뒤 다시 31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의 고향은 충청남도 부여다. 이에 호남권, 영남권 정권주자들과 더불어 3김(金)시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서울대학교 교육학부를 수료한 뒤 육군사관학교를 나왔고, 미국육군보병학교를 거쳐, 페어리디킨슨대 법학 명예박사, 롱아일랜드대 법학 명예박사, 웨스트민스터대 문학 명예박사, 홍익대 철학명예 박사, 유타주립대 정치학 명예박사, 명지대 법학 명예박사, 동의대 경제학 박사, 공주대 교육학 명예박사 등을 수여받았다.

그는 생전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르왕 훈장을 받았고, 아르헨티나 대훈장, 적십자대장 태극장, 칠레 대훈장, 청조근정훈장, 베트남 보국일동훈장, 일탈리아 공로훈장, 파라과이 공로대훈장, 일등보국훈장 통일장, 동성충무무공훈장, 미국 동성훈장 등을 받았다.

JP의 별세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은 호남권과 영남권, 충청권이 3분된 정치상황에서 중원(中原)을 이끌었던 큰별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정치권 각계에서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에 조문이 잇따랐다.

청와대에서는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와, 서·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을 또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병도 정무수석의 경우 이날 오후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각 정당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라며 "저로서는 정권교체의 큰 어떤 시대책무를 다하는 데 함께 동행을 해주신 어르신으로써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몇 번 뵙기도 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도 "저희들의 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JP의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렇게 선진국 반열로 토대를 세우신 그 업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저희들이 환골탈태하는 큰 계기를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영면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축이었던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하지만 이는 역사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된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며 "고인이 생전에 희망했던 대한민국 정치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국민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거겐 지금, JP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남겼던 큰 걸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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