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우버 등 추돌·사망 사고발생…안전성·신뢰성 우려
주행 테스트 승인·특허·인재 영입 통해 선도 기업 맹추격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최근 테슬라와 우버 등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한 행보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간한 정기간행물 'ICT브리프(Brief) 2018-23'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 영역에서 후발주자인 구글과 애플이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2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웨이모(Waymo)'는 탄탄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올해 말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목표로 전력투구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애플도 최근 특허출원과 인재영입에 나서며 선도 기업 추격에 분주하다.

두 회사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SW(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자제 제조 차량 없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와 마운틴뷰 등에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미니밴 퍼시피카(Pacifica) PHEV' 600대로 자율주행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주행 테스트 거리가 700만 마일(1천126만km)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몇 번의 추돌 사고 외에 사망사고는 없었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이 제어 능력을 잃고 운전자에게 운전 권한을 넘기는 '분리(Disengagement)' 발생 횟수 지난해 기준 5천596마일(약 9천km) 당 1번꼴에 불과해 단연 선두다.

이 같은 우수한 안전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FCA 퍼시피카 PHEV 6만2천대와 재규어 전기자 아이페이스(I-PACE) 2만 대 등 총 8만2천대 공급 계약을 성사하고 올 연말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등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 발표 후 사업 규모 축소 등 난항을 겪었지만 꾸준히 관심과 투자를 이어온 결과 가시적인 상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으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승인받았으며 1년 뒤인 지난 4월 공공도로에서 운행 가능한 시험용 자율주행자동차 3대를 등록하는 등 기술 개발과 테스트 확대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폭스바겐의 승합차 'T6트랜스포터'에 애플 자제 개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달 중순에는 사용자의 평소 행동 패턴에서 의도를 파악하고 선호하는 공간에 주차를 서비스하는 '의도 신호(Intent Signals)' 기술을 핵심으로 한 특허를 신청했다.

또 구글 웨이모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개발을 담당했던 제이미 웨이도(Jaime Waydo)를 영입하는 등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테슬라와 우버 등 선도기업이 추돌 및 사망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기술제고를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ITP는 "추돌 및 사망사고가 잇따르며 걱정과 우려가 확산됐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 자율주행자동차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임은 분명하다"며 "국내에서도 복잡한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를 실시하며 다양한 체감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는 레벨3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독려하는 동시에 책임 소재, 보험제도 등 정책적 뒷받침에 만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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