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월드컵 독일전 이야기, 그후 독일과의 상대전적으로 알아보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카잔 아레나 외벽 전광판에 한국-독일전을 알리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27일 밤(한국시간) 대한민국은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어쩌면 이 경기가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F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과 독일과의 경기라는 것이 그 이유.

벼랑 끝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 피파랭킹 1위 독일이라니…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여론은 이미 얼어붙은 상태, 누구도 승리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 24년 전 오늘, 우리는 독일과 조별예선 3차전에서 만난 적 있다

1994년 6월 27일…무려 24년 전 오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독일과 조별예선 3차전을 치렀다.

독일은 클린스만과 마테우스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버티고 있었고 전 대회(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팀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만난 독일팀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또한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처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만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대표팀은 2패를 안은 상황이고 당시 대표팀은 스페인‧볼리비아와 차례로 비겨 2무를 기록한 상태였다. 그때도 독일과의 경기는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역시 경기가 시작되자 독일은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12분 클린스만, 전반 20분 리들레에게 각각 1골 씩을 내준 우리 대표팀은 전반 37분 클린스만에게 다시 한번 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도 수차례 독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시 골키퍼는 최인영이었고 후반전에는 이운재로 교체됐다. 당시 이운재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 황선홍‧홍명보의 추격골…안타까운 경기

패색이 짙던 후반전,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황새’ 황선홍과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은퇴 후 지도자‧축구인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이들을 아직도 ‘선수’라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비단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한국 대표팀은 후반 7분, 황선홍은 박정배의 어시스트를 받은 후 1:1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18분 홍명보가 중거리슛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0:3이었던 스코어가 어느새 2:3이 돼버렸다.

어쩌면 최소한 비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끝까지 따라잡지 못했다. ‘석패’라는 말은 이 경기를 두고 해야할 말이 아니었을까.

 

축구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산전적 3전 1승 2패…이긴 적도 있었다

그리고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을 만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이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엄청난 팀을 꺾으며 올라온 대한민국과 전차군단 독일이 다시 한번 맞붙은 경기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발락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2002년까지 우리 대표팀은 독일을 2번 만나 모두 패했다. 하지만 2004년, 우리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당시 독일의 골키퍼는 올리버 칸이었고 클로제, 발락, 슈바인스타이거, 필립 람 등이 있었다.

또한 한국은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 있었고 현재 국가 대표팀 코치인 차두리 당시 선수가 공격수로 있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이 골을 넣었고 독일은 미하엘 발락이 골을 기록했다. 그 결과 3:1로 독일에 승리했다.

통산전적 3전 1승 2패…이미 1패를 안은 독일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경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미 2패를 기록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물러설 수 없는 두 나라의 경기,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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