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서 이사직 유지…신동주 전 부회장 패
한일 양국 연결고리 유지…지배구조 개편작업 탄력
롯데지주는 주총이 끝난 후 입장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본인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건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으로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은 어제 일본을 방문해 일본롯데 경영진들에게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신 회장의 서신을 전달했다. 주총에서는 의장이 참석한 주주를 대표해 서신을 대독했으며 참석한 주주들이 회사제안 의안과 주주제안 의안을 심의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주총 표 대결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시작 이후 진행된 4번의 표 대결은 물론 이번에 부재중에도 승리를 거둠으로써 탄탄한 입지를 또 한 번 확인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부재'라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패배해 경영권 탈환 가능성이 흐릿해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일본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현 상황이 빨리 극복돼 한일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지주는 현재 유통·식품·금융 부문 51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거듭났다. 그룹 계열사 92개 중 절반 이상이 롯데지주에 속해 있다. 신 회장은 구속 중에도 이달 롯데지주 신주 248만여 주를 취득해 롯데지주 지분율은 종전 8.63%에서 10.47%로 끌어올리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하게 됨으로써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가 유지되고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순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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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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