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진화와 창조의 대립은 천문학, 지질학, 인류학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그 시작은 생물학적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무신론, 오랜 시간, 질적 향상’을 그 특징으로 한다. 모든 질서는 신과 무관하게 성립 유지됐다는 무신론을 기초하며, 상상하기도 어려운 매우 오랜 시간을 거쳐, 지극히 작고, 단순하고 엉성한 생명체나 물체에서 출발해 지금의 크고, 우수한 것이 됐다고 한다.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 역시, 가장 단순한 생명체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로 진화했다고 한다. 인류는 다윈의 진화론에 맹목적으로 열광하고 있는데, 이는 다윈이 인간을 교회로부터 해방시켜줬고, 신에게 대항하고 신을 부정하고 싶은 인류에게 이론적 통로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 진화 중간과정의 화석 全無

생물진화론의 문제점을 보면 첫째, 생물학적 진화 그 자체가 틀렸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1859년 당시만 해도 다윈은 물론이고 많은 학자들은 다윈의 주장이 옳고 이를 입증할 만한 수많은 증거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150년이 넘게 지난 21세기까지도 이를 입증하는 증거, 특히 중간과정의 화석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결국 한 종에서 다른 높은 종으로 변했다는 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생물학계에서도 정설로 돼 있다.

둘째, 진화론은 자연선택으로 종이 더 나은 종으로 변한다는 것인데, 이는 양친의 형질이 자손에게 유전된다는 멘델의 유전법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진화론과 유전학을 생물학의 두 기둥으로 보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을 양립이 가능한 것 같이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으로, ‘객관과 논리’의 과학의 세계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1865년 발표된 멘델의 유전법칙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고 사후에 비로소 그 가치가 인정된 것이지만, 멘델이야말로 유전학의 아버지다. 한편 다윈은 변방의 학자인 멘델의 유전법칙을 무시했고 자신의 상상을 옳다고 믿었다. 멘델은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지만 다윈은 시대를 앞서 간 몽상가에 불과하다.

셋째, 진화론자들은 어류에서 양서류로, 다시 파충류로 그리고 포유류로 진화했다고 한다. 먼저 어류에서 양서류로 진화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무수히 다양한 ‘형태와 단계’로 이뤄지는 부분진화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고기에서 앞발만 조금 나온 중간동물이 만들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대략 수만 년 동안은 이 형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뒷발이 나와야 할 것이며,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암수가 동시에 동일한 변화를 해야 중간동물이 유지될 수 있다. 만일 암수가 동시에 진화되지 않는다면, 부분 진화된 어류 수컷이 암컷 양서류에게 구애하면 (양서류에는 매우 미치지 못하므로) 턱도 없다고, 다시 암컷 어류에게 구애하면 (이상하게 생긴 어류로 보아) 징그럽다고 거절할 것 같다. 암수에게 이러한 ‘부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단계적으로, 정확히, 또박또박 발생한다는 것은, 생각으로도 어렵다.

넷째, 실러캔스의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진화과학에 의하면, 실러캔스는 3억만년 전에 살았던 오래된 물고기로, 6천만 년 전에 멸절됐고, 양서류로 진화됐다고 했다. 그런데 193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근처 바다에서 화석유해와 동일한 원시적인 모습으로 채집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1985년 코모로 공화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박제(剝製) 실러캔스가 제주도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전시돼 있는데, 지난 6월 7일 확인했다. 실러캔스는 길이 1.5m나 되는 큰 고기로, 몸과 지느러미 연결이 특이하다. 팔뚝보다 조금 작은 원통형 근육이 10센티 정도 있고 이어서 지느러미로 연결돼 있다. 원통형 근육을 보면서 이것이 육지동물의 앞다리로 진화했다고 하는데,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만으로 그렇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실러캔스는 양서류로의 진화는커녕 3억년의 장구한 세월에도 불구하고 원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발견됐다. 진화론자들은 설명이 안 되면 수수께끼와 같다고 하면서 얼버무린다. 인간의 사고와 행위를 다루는 사회과학에서는 예외가 허용되지만, 법칙을 다루는 자연과학에서는 하나의 예외도 용납될 수 없다. 예외가 있다면 틀린 것이지 수수께끼로 얼버무리거나 미스터리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 다윈은 과대평가된 몽상가 불과

다섯째, 지질계통표란 지층을 고생, 중생, 신생대로 나누고 각 시대에 살았던 화석을 연계한 표로, 지질학자들이 다윈 사후에 다윈의 생물진화를 기초로 만들었다. 지층의 연대는 지층 자체의 연대를 절대적으로 측정하거나 적어도 그 지층에서만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화석의 연대라도 측정해서 매겨야 하는데, ‘상상’으로 1억, 2억 등 엿장수 맘 대로다. 그리고 화석의 연대를 물으면 화석의 연대를 측정해 화석의 나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지질계통표에 언급된 시대를 기준으로 그 나이를 알려준다. 점잖게 비판하면 순환논법이지만, 일상어로 표현하면 상식 이하의 억지에 불과하다. 지질계통표는 생물 및 지질 진화론의 합작품으로, ‘상상과 억지’를 ‘실험과 논리’인양 포장하고 있는데 과학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다윈이 진화론을 처음 주장할 당시만 해도 종의 진화를 확신했고 입증자료가 넘칠 것으로 보았지만, 그의 기대는 한낱 망상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폐기돼야 하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 참 지난 진화론이 아직도 유통되고 있고, 유통되면서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다. 다윈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저명인사이다.


*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