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시 구로구의 한 행복주택 아파트 광장 놀이터에서 열린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을 기점으로 이른바 '신(新)남방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세대에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건설노동자 등을 보내 '오일달러'를 벌어들여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 등을 공략해 한국의 선진기술을 수출하고 노동자를 파견해 일자리 창출을 해내는 차원이다.

청와대 측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한다"며 "인도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서남아 지역 방문이며, 싱가포르 방문은 15년 만에 이루어지는 우리 정상의 양자 국빈 방문"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인도 방문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도와 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정상들 간의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인도·싱가포르가 지닌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구조를 최대한 활용,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인도·싱가포르는 모두 세계 및 지역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들로서, 높은 첨단과학 기술 수준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가 보유한 응용기술과 상업화 능력, 그리고 경제 발전 경험 등을 조화롭게 접목시킬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인도·싱가포르는 우리 기업들이 교역과 투자,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교두보를 마련한 국가들로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와 싱가포르는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라면서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를 풀이하면 이번 국빈 방문은 인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탄탄히 하자는 의미가 있고 지정학적·전략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교두보를 강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측은 "첨단산업 선진국인 싱가포르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아세안 협력의 미래 발전을 제시하고, 모범적인 협력 사례들을 함께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처럼 다시 중동, 및 남방국과와의 파트너십, 수출, 노동자 파견,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이미 오픈스퀘어-D 입주기업 성공사례를 보면 스타 의료관광 플랫폼인 '유노고 코리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개방하는 병의원 위치 데이터를 활용,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내 병원정보와 개인 맞춤형 병원을 알려주는 '유노고'를 개발했다.

서울 오픈스퀘어-D 1기(2016년)로 입주해 공공데이터 활용 지원을 받은 '유노고 코리아'는 지난해 회원 수 7만 명을 돌파하고, 싱가포르 투자 유치 성공에 이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자정부 G2G(정부 대 정부 수출)분야 수출 1위 종목인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브랜드명 'UNI-PASS')은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또 한번 진출했으며,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도미니카, 몽골, 과테말라, 에콰도르, 네팔, 탄자니아, 우즈베이크산, 카메룬, 에디오피아, 가나 등 12개 국에 이를 수출하고 3억 8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놓은 상태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 중견기업 등 100여개사 대표 등 주요 책임자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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