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 동력 창출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해 나가길"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신(新)남방정책 구상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은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인도 현지 언론인 'Times of India'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는 모두 4차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해 미래 신산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과 인도 간 4차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앞으로의 협력방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양국의 강점을 살려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도는 젊고 역동적이다. 많은 청년들이 기초과학,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제조·상용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양국 간에 '미래비전전략그룹'을 구성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ICT(정보통신기술), 소프트웨어, 바이오, 사이버보안, 헬스케어, 에너지는 물론 미래차와 우주분야까지 공동연구와 우수인력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시했다.

또한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라며 "양국이 함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향후 20년 내 인도의 노동가능인구(15세~64세)는 22% 증가(현재 8.85억명, 65% 비중)한 10억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2017년 딜로이트·세계 4대 회계법인)되며 매년 인도에서 양성되는 IT인재는 약 12만명 규모라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있어 인도는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먼저, 인도가 저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었는데, 언젠가 꼭 다시 찾고 싶었다. 인도에서 자연과 사람, 문명의 평화로운 공존을 배웠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여는 저력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인도를 비롯해 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작년 취임 직후 인도와 아세안에 최초로 특사를 파견해, 저의 강한 기대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신남방정책의 비전"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중에서 인도는 핵심 협력 파트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자, 유권자 8억 명의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의 미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모디 총리님도 '적극적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 오셨다"며 "인도와 한국이 정상차원에서 양국 관계 발전은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큰 결실이 있을 것이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논의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향후 양국이 협력해야 할 유망 분야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과 인도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인도는 첨단 과학기술, 우수한 인적자원뿐만 아니라 산업생산 능력과 광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이 가진 응용기술과 경험, 자본과 결합한다면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현재 양국의 현재 경제 협력 수준은 시작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조업, 인프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모디 총리님이 Make in India, Smart India, Digital India 기치 아래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양국 경제협력 강화는 일자리 창출, 균형성장 등 국민 삶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현재 500여개에 이르는 한국 기업이 인도 각지에 진출해 있고, 인도 국민들에게 삼성 휴대폰, LG 가전제품, 현대 자동차는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처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구 12억 5천 만 명에 이르는 인도 시장에 대해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인도의 수준 높은 IT 기술과 풍부한 고급인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도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적극적인 파트너쉽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한-인도 양국 경제통상관계의 제도적 기반인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감으로써, 양국의 교역·투자가 더욱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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