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부동산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인공지능(AI)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AI 알파고(AIphaGo)가 대표적이다. 최종 전적은 4승 1패. 인간이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던 터라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이듬해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은 한 단계 더 발전한 알파고 마스터(Master)와의 대국에서 AI의 강력함 앞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알파고 최신 버전인 알파고 제로(Zero)는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 리(Lee)를 100대0으로 완파하고 커제를 꺾은 알파고 마스터를 89대11로 승리를 거뒀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알파고 제로는 바둑의 기본 원리만 학습 받았을 뿐 백지상태에서 스스로 깨우쳤다. 불과 2년 전 세상에 첫 공개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AI의 발전 속도는 놀랍다.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함께 밀려온다. 'AI는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알파고 같은 자가학습이 가능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AI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 섞인 시선도 적잖다.

하지만 AI는 두려운 존재가 아닌 활용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1차 산업혁명이 촉발된 영국에서 발생한 '러다이트운동(Luddite Movement)'을 보자. 기계도입으로 실직을 우려한 노동자들이 공장에 불을 지르고 기계를 파괴한 사건이다. 현시점에서 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운동이었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산업 발전을 비관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우리는 현재 4차산업혁명 태동기에 살고 있다. 흐름에 맞춰 적응하는 수동이 아닌 능동의 지혜가 요구된다.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새로운 산업과 직업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AI가 인간의 기대감을 충족할지, 아니면 대재앙을 불러올지 나중에 판단해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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