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과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등 당 지도부들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로 이전한 자유한국당 신당사에 현판식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11년간 둥지를 틀었던 여의도를 떠나 영등포 당사로 11일 이사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영등포로 이전하면서 “서민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현판을 떼어내는 의식을 가진 자리에서 김 권한대행은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이룬 보수정당의 여의도 당사를 이제 마무리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저희들은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들이 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건물에서 떼어낸 현판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는 김 권한대행을 비롯해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여의도 한양빌딩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를 종결짓고 터를 잡았던 당사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당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구속됐고, 이 전 대통령 역시 구속됐다.

2016년 총선 때 패배 하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패배를 경험하면서 당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면서 더 이상 당사 임대료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아 결국 이사를 감행하게 됐다.

한양빌딩 당사가 6개층, 월세 1억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영등포 우성빌딩 새당사는 2개층에 월세 2천만원만 내면 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과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등 당 지도부들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로 이전한 자유한국당 신당사에 현판식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김현수 기자


김 권한대행은 신당사를 둘러보면서 “여의도 당사의 15%밖에 안 되지만 기존의 기득권과 관성, 잘못된 인식과 사고를 전부 다 여의도 당사에 버려두고 오로지 국민 삶만 생각하는 진정한 서민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로지 국민만 쳐다보고, 국민이 여의도를 생각할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당이 너무 슬림화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김 권한대행이 중앙당을 철폐하고 원내정당으로 재편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많이 있다.

친박계는 김 권한대행에게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어 김 권한대행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중앙당이 다시 복원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영등포 당사는 협소하기 때문에 또 다시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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