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식 IHS마킷 이사, '글로벌 모바일폰 시장 분석 전망' 내놔
프리미엄폰 시장 우위 애플폰 향방에 폴더블폰 시장 영향받아

▲ 홍주식 IHS마킷 모바일 컨슈머 디바이스 담당 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이슈 및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글로벌 모바일폰 시장 분석 및 전망'이라는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숙에 따른 시장 정체의 해결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폴더블(접이식)폰도 애플 아이폰이 돌파구를 열 전망이다. 폴더블폰이 기존 프리미엄폰보다 상위 가격대에 위치함에 따라 이 시장에서 우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의 향방에 따라 관련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주식 IHS마킷 모바일 컨슈머 디바이스 담당 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이슈 및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글로벌 모바일폰 시장 분석 및 전망'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이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되면서 제조업체들이 디스플레이·카메라·사용자 경험 등의 성능 향상을 통해 신규수요보다 교체수요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5인치 이상 스크린 사용자가 60%를 넘어서며 대형화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150달러 이하 로우엔드(저사양) 시장은 13% 감소한데 비해 250달러 이하 미드로우엔드(중저사양) 시장은 12% 증가해 로우엔드 소비자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미드로우엔드로 옮겨감을 알 수 있다"며 "반대로 601달러 이상 하이엔드(고사양) 시장은 36% 줄었지만 751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62% 증가해 1천500달러 이상에서 형성될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하이엔드 시장의 점유율은 애플이 연평균 75%를 차지하고 삼성전자가 23%에 이르며 양사가 대부분을 나눠 가진 반면 나머지 제조업체들의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2~3%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애플 제품은 출시한 지 2~3년이 지나더라도 하이엔드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면서 이 시장의 판매율 1위를 이끌고 있는 반면 다른 제품군은 1~2달이면 대폭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가 시장으로 떨어지는 점이 대비된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 시장에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 이사는 "전통적으로 하이엔드 시장은 경기변동에 영향 받지 않고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였지만 각년도 1분기 애플 최신형 비율이 2015년(아이폰6) 82%, 2016년(아이폰6s) 75%, 2017년(아이폰7) 70%, 2018년(아이폰8·아이폰X) 56%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과거 출시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데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선호가 맞물려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홍 이사는 "애플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있고 난 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고객층의 충성을 계속 확보했다"며 "폴더블폰의 선구적 모델은 해마다 수백종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운영체제(OS)폰에서 나오겠지만 주 고객층이 프리미엄시장에서 넘어오는 만큼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애플이 폴더블폰 도입을 한 이후에야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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