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맞이 성공적인 한국형 음악축제 새 기준 제시
20팀 아티스트 중 13팀 해외… 스위스 포커스 조명

▲ 올해 15주년을 맞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자라섬재즈페스티벌
[일간투데이 엄명섭 기자] 올해 15주년을 맞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7월 9일 칼라 블레이 트리오와 더블라인드보이스 오브알라바마, 파블로지글러 트리오를 포함한 1차 라인업을 발표했다.

83세의 재즈 피아노 거장부터 재즈씬의 라이징 스타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1차 라인업의 총 20팀 아티스트 중 13팀이 해외 초청이며, 매해 한 국가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스위스를 조명한다.

■재즈페스티벌로써 맞는 '15주년'

축제의 계절인 가을, 어느덧 대한민국에서는 매해 새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장르를 중심으로한 음악 페스티벌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수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닌 자라섬에서 재즈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국내외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자라섬재즈의 15주년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재즈, 잘 몰라도 괜찮아요'라는 문구처럼 재즈는 잘 몰라도 10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자라섬에서 들려오는 재즈음악을 배경 삼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한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로서 매년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며 국내 재즈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자라섬재즈는 이미 타 축제들에게 성공적인 한국형 음악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15주년 역시 오랜시간 준비해온 기획 공연과 오직 자라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지역 특화 콘텐츠로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긴 여운이 남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것이 많은 관객들이 10월의 자라섬을 기다리며 또다시 찾게 되는 이유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가스펠의 전설

부드럽고 섬세한 재즈를 통해 풍부한 감성을 보여주는 재즈 피아노의 전설, 칼라 블레이가 2002년 이후 자라섬재즈를 통해 두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섬세하면서도 정형화되지 않은 멜로디와 즉흥연주로 칼라 블레이와 앤디 쉐퍼드, 그리고 그녀의 영원한 음악적 동반자인 스티브 스왈로우까지 그들만의 농밀한 인터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로 83세. 아마도 올해 자라섬재즈가 그녀의 카리스마와 아름다움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미국의 유명 음악 매거진 '롤링 스톤'이 '가스펠 계의 타이탄'이라 극찬한 더 블라인드 보이스 오브 알라바마는 1948년에 데뷔해 70년간 스티비 원더부터 프린스, 루 리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무려 5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가스펠뿐만 아니라 재즈, 블루스과 같은 색다른 장르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전설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뉴욕타임 매거진은 ‘가스펠의 정석을 보여주는 놀라운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라는 찬사를 보냈고, 워싱턴 포스트는 그들의 '영혼을 자극하는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존재감만으로도 자라섬재즈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이들의 무대에 주목하자.

■자라섬재즈를 위해 구성된 다채로운 앙상블

커티스 스타이거스는 1990년대 팝과 록, 재즈를 넘나들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보컬리스트이자 색소포니스트로 팝과 재즈를 넘어 TV, 영화 OST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미 미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자라섬재즈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커티스 스타이거스는 한국의 트럼페터 조정현이 이끄는 더재즈앰배서더스 오케스트라(TJAO)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남성 보컬과 재즈 빅밴드가 함께하는 클래식한 공연은 국내에서 자주 보기 힘든 무대로, 이들의 협연은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스윙하게 만들 것이다.

자라섬재즈 15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준비한 JARASUMJAZZ BEYOND 자라섬재즈라지앙상블 'Jazz meets 조용필'은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는 가왕 조용필의 음악을 오재철 재즈앙상블과 이지연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가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는 무대다.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조용필의 음악을 자라섬만의 재즈로 펼쳐낼 이 무대는 국내 페스티벌에서는 유례없던 일로 많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2018 올해의 국가 포커스 '스위스'

자라섬재즈는 해마다 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재즈와 아티스트를 집중 소개하는 포커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음악 강국 스위스는 세계적인 음악축제 '베르비에 페스티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나라로, 늘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체되지 않은 아카데믹한 재즈가 단연 돋보인다.

그중 '젠-펑크(Zen-Funk)'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감각적인 재즈를 선도하는 닉 베르취's 로닌은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자라섬을 찾는다.

2015년 내한 당시 '제2회 자라섬 크리에이티브 뮤직캠프'의 강사로도 참여해 국내 젊은 뮤지션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더불어 ECM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트리오 콜랑 발롱 트리오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폭발적인 사운드를 보여주는 젊은 3인의 재즈 앙상블 슈넬라톨라마이어도 만나볼 수 있다.

■ 재즈씬의 현재와 미래 이끌 젊은 아티스트

최근 신동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음악을 펼쳐내고 있는 그레이스 켈리가 자라섬을 찾는다.

리 커니츠, 윈튼 마살리스, 프랭크 모건 같은 재즈씬의 쟁쟁한 거장들과의 협연을 통해 앳된 모습은 지워내고 무대를 장악하는 힘과 카리스마를 갖춘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2016년 보스턴 뮤직 어워드가 선정한 올해의 재즈 아티스트로, 그리고 2017년 NYC Jazz Fan Decision의 올해의 알토 색소포니스트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아티스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으며 당찬 프로페셔널 연주자로 자리매김한 송하철 퀄텟과 클래식 재즈를 넘어 스윙과 재즈힙합까지 트렌디한 재즈 사운드를 선보이는 신아람 트리오까지 함께 한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2004년 1회부터 2018년 제15회 축제까지 아시아ㆍ유럽ㆍ미국 등지의 전 세계 55개국에서 총 1068개 팀의 재즈 뮤지션이 참여했으며, 제1회 축제를 3만여 명의 관객으로 시작해 현재는 연 10만여 명의 관객 규모로 성장했다.

수려한 자연환경에서 펼쳐지는 세계적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자라섬재즈'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으며,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다.

지난 6월 중에 열린 블라인드 티켓은 매진됐으며, 7월 10일부터 yes24 티켓 링크를 통해 일반 예매 티켓으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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