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 다했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2일 정치적 휴지기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출마를 한 후 6년 만이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언급, 정치적 휴지기를 갖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지난 5년 9개월간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 시대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제 더 깊은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시작하려 한다. 세계 곳곳에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그게 제가 우리 국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의 100분의 1, 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안 전 의원은 “그 끝이 어떤 것일지 저도 잘 알 수 없습니다만, 지금 세계 각국이 직면한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는지, 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옳은 방향이 무엇일지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후보 단일화로 정치권에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출마를 했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 이후 다시 귀국해서 새정치연합이라는 정치세력을 만들었고, 민주당과 통합을 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하지만 2015년 재보선에서 패배를 하면서 문재인 당시 대표 책임론이 제기됐고, 그 과정에서 안 전 의원은 탈당을 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 당시 녹색바람을 일으키면서 안 전 의원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을 하게 됐지만 2017년 대선 당시 3위에 그치면서 안 전 의원의 바람이 점차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갈등을 보이게 됐고,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은 분당을 해서 민주평화당을 만들었고, 바른정당과 통합해 오늘날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면서 안 전 의원은 정계은퇴 압박에 시달렸다. 안 전 의원이 일단 정치적 휴지기를 갖겠다고 밝히면서 바른미래당은 당분간 안 전 의원 없이 운영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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