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핵심, 보건의료에서 데이터분석으로 변화
연구자·의료기관과 협력…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집중 투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요소가 보건의료 및 생명공학에서 '데이터 분석과 예측'으로 변화함에 따라 구글(Google)이 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지난 11일 '구글이 선택한 바이오 기업들' 보고서를 발표하고 구글벤처스(GV)와 딥마인드(DeepMind), 구글 클라우드 등이 바이오헬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알파벳(Alphabet)이라는 모회사 산하로 구글과 나머지 사업들을 분리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관련 조직은 구글벤처스와 딥마인드, 구글클라우드 를 비롯해 알파벳 산하 바이오 전담 자회사인 칼리코(Calico), 베릴리(Verily) 등 총 5곳이다. 

구글벤처스는 지난 2015년 이후 총 58건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를 집행하는 등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효율적인 투자 대상 발굴 및 의사결정을 위해 공학 및 의학 전공 박사급 약 70명으로 구성된 전담 투자팀도 운영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영국 병원·연구센터에 AI(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자체 보유 IT기술을 접목해 의료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영국 로얄프리 병원과 함께 신장 손상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진단하는 '스트림스(Streams)'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테스트 중에 있다. 

구글은 의료 IT 기업들과 협력해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G 스위트(G Suite)도 구축하고 있다. 의료영상 전문 기업인 '체인지헬스케어(Change Healthcare)'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G 스위트 기능을 확장해 어디에서나 의료 영상 공유가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구글X 프로젝트 팀에서 독립조직으로 분사한 베릴리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해 다양한 의료기기를 공동 개발 중에 있다. '노바티스(Novartis)'와는 당뇨 진단 및 자동초점 콘택트렌즈를, '존슨앤존슨(JnJ)'과는 소형 스마트 수술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베릴리는 또 파킨슨병 환자의 손떨림과 반대 방향으로 진동을 만드는 스마트 식기를 제작한 '리프트랩스(Lift Labs)', 미량의 암세포 DNA 조각으로 초기에 암을 진단하는 플랫폼 '프리놈(Freenome)' 등 스타트업 투자·인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구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핵심요소가 보건의료와 생명공학에서 데이터분석과 예측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과거 이력 관리나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종합적 데이터 접근·관리 환경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전자의무기록(EMR) 활용 비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병원내 환자 정보는 보통 EMR 시스템, 실험실, 영상 시스템, 처방전 데이터베이스 등에 각각 분산돼 있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데 빅데이터 및 AI 기계학습을 활용하면 각종 질병의 패턴을 파악해 치료방법에 맞는 치료약을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임상시험의 독성 및 부작용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 

이에 구글벤처스는 유전자 분석, 빅데이터,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베릴리는 데이트 분석력과 각 제약사의 생명공학 역량을 결합하고 CEO 및 주요 경영진 자리에 바이오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들을 영입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세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구글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진출은 데이터 역량과 자본력이라는 자사의 강점을 잘 활용하기 위한 투자 의사결정"이라며 "관련 분야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조기 경쟁력을 갖추고 선도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 분야 선정 및 진출 전략 수립에 있어 자사 경험을 활용하고 과감한 투자, 리스크 분산의 정석을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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