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산업평화는 기업 경쟁력 확보의 기본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업종은 노사 간 공감대 위에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자 또다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업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현실이기에 '철없는 노조 행태'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노조는 임금을 더 달라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 연속 파업이다. 두 회사 노조는 추가 파업도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도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이 내세운 파업 명분은 임금 인상 요구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1만6천276원(5.3%·호봉 승급분 제외) 올리고, 연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9%의 기본급 인상(14만6천746원) 및 250% 이상의 성과급 지급을 내걸었다.

사상 최악의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은 산업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6년과 비교하면 11.9% 줄었다.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20~25%의 고율 관세를 매기면 현대차는 미국 수출을 사실상 접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3천941억원)에 이어 올 1분기(-1천238억원)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사 노조의 자제를 요청한다. 노정당국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노조의 불·탈법 행위에 대해 의법 처리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판매 감소 등 최악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더 이상 노조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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