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6명 "상반기 보다 구직난 더욱 심화될 것"
지원 눈높이 낮추고 해외 취업 고려 중…경기 회복 최우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올 하반기 채용시장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상반기 청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이 상승한다는 결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구직자들은 눈을 낮춰 입사 지원을 하거나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16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446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예상 구직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7%는 '상반기보다 구직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구직난 심화의 이유로는 '대내외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별 채용이 더 축소될 것 같아서(55.6%·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실업률이 증가해 경쟁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50%)', '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 등 고용정책 변화로(33.5%)',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서(28.2%)', '제조업 등 전통적으로 고용을 주도했던 산업이 축소돼서(27.8%)', ‘경쟁자들의 스펙이 더 높아져서’(23.2%) 등이 뒤를 이었다.

구직자들은 심화된 구직난을 위한 대책으로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54.2%·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계속해서 '지원 횟수를 더 늘릴 예정(51.8%)', '자격증 등 스펙 향상에 집중(36.3%)', '해외 취업을 알아봄(16.2%)', '인턴 등 실무 경험 쌓기에 매진(13%)', '창업 준비(10.9%)', '취업 사교육에 투자(9.2%)', '공무원으로 진로 변경(8.1%)'을 하겠다고 답했다.

구직난 해결을 위해서는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33.2%)'이 최우선이라고 답했다. 또 '실효성 있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25.8%)', '직무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대(14.1%)',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 변화(12.6%)', '구직자의 현실적인 눈높이(9.2%)' 등 당장 현실에서 조정할 수 있는 대책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구직난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후년 하반기 이후(41.7%)'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내년 상반기(34.1%)', '내년 하반기(18.2%)' 등에야 완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최악의 실업률로 구직자들이 해외취업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고급 인재들을 외국에 뺏기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부터 인상되는 최저시급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채용을 진행하지 않거나 인력축소까지 고려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더욱 심각한 구직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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