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사고사망자수 19명…포스코건설 8명 최다
"안전 예산·안전 교육 등 차별화된 정책 수립 필요"

▲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차 정밀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일터 조성을 독려하고 있지만, 상반기 1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건설사들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지만, 포스코건설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집중돼 전체 사망자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의 '2018년 상반기 건설업체별 사망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6월 말까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5건,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수가 증가한 데는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포스코건설 현장에는 올 상반기 총 5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공사 현장 53층 높이에서 인부 4명이 작업 중 추락해 숨지면서 안전불감증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같은달 인천 송도 포스코 센토피아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펌프카가 지반침하로 1명, 부산 산성터널 공사현장에서 터널 바닥 설치작업을 하던 1명이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에 맞아 사망했다. 5월에도 충남 서산에서 용접부위 절단 작업중 작업발판이 벌어져 1명이 추락사했다.

포스코건설 외에 전년대비 사망자수가 늘어난 건설사는 현대건설(0명→2명)과 롯데건설(1명→2명)이었다. 대우건설(2명)과 GS건설(1명)은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삼성물산(2명→1명)과 대림산업(3명→1명), 현대엔지니어링(3명→1명), 현대산업개발(3명→1명), SK건설(1명→0명) 등은 전년대비 사망자수가 줄었다.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산업 분야의 사망재해 발생 가능성이 타 산업에 비해 높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의 경우에는 안전 예산, 안전 교육 등에서 차별화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10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해 오는 2022년까지 산업안전을 포함한 3대 분야의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산재 사망자수는 1천777명으로 이 중 969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건설업(51.5% 499명)·제조업(23.9% 232명) 등 고위험 분야에서 전체 사고사망자의 4분의 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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