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와일드카드 발탁에 유재호 경기 성남시의원이 '인맥축구'를 지적했다. (사진=유재호 SNS)

일간투데이 이인화 기자]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 3명을 공개하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더불어 와일드카드 3명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손흥민, 조현우가 와일드카드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성남 시절 제자였던 황의조가 발표되자 축구 팬들은 술렁였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잡았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와일드카드 발표를 앞두고 김학범 감독의 황의조 발탁 가능성에 축구 팬들은 주목해 왔다. 

하지만 이날 김학범 감독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듯 “학연, 지연, 의리는 없다”고 못 박았다.

발표 직후 유재호 경기 성남시의원은 자신의 SNS에 인맥축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유재호 의원은 1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인맥축구는 계속됩니다~! 공격수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수비수를 보강해야 될 와일드카드 한자리를 이렇게 낭비하니. 축협비리를 파해치고 정몽규가 물러나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조현우 쇼 이외에는 기대할 것도 없는 인맥 선발. 과정이 이러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고 결과가 좋더라도 비리축협 물타기 용으로 밖에 활용되지 않는 현실이네요”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선수 발탁은 감독의 권한이기 때문에 과열된 여론이 논란을 일으키거나 영향을 줘서는 안 되고, 인맥 역시 한국 축구계를 크게 보면 얽히고설킨 것이기 때문에 범위를 어떻게 두고 볼 것이냐에 대한 시각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그동안 지속돼 온 학연과 지연 등을 기반으로 한 대표팀 선수 발탁 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 대표팀 성적마저 시원치 않은 탓에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다.

실제 12일 방송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축구는)끼리끼리 문화가 너무 강하다”며 인맥축구를 지적했다.

더불어 축구협회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날 박문성 위원은 “월드컵 이후 관계자들이 내뱉는 이야기의 맥락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문제점을 본인들이나 협회에서 찾지 않고 외부로 돌린다. 팬들이나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한다. 선수들이 기술을 부족한 것이나 문제를 반복하지 말라고 협회가 있는거다. 협회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위기다. 이번에 16강을 못 가서가 아니다. 한국축구가 이번에 러시아에서 보여준 축구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렵다. 선수들이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어떤 축구였냐. 우리 색을 모르겠다. 우리 색을 만드는 게 지도자의 문제가 지도자를 투자하고 보호해주고 밀어주는 게 협회이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싸웠다. 한심했다”며 “독일전 2-0 승리는 오랫동안 기억될 우리 선수들의 승리이지만 한편으로는 협회가 이거로 매를 덜 맞는구나 생각이 들더라”며 안타까워했다. 

박문성 위원은 또 “협회는 어디 있느냐. 협회가 진짜 혼나야 될게 감독 선임 문제라고 생각한다. 혼나고 욕 먹어야 한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 실패했다. 욕먹을 수 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 선수 밟아서 던지면 끝나냐. 4년 뒤에 얻은 게 뭐있냐. 이번에 신태용 감독 16강 못갔고 몇몇 선수 부족했다. 이번에도 버리면 한국축구가 나아가는거냐. 왜 협회는 책임이나, 협회가 해야할 일을 이야기 하지 않죠?”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여론 역시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학범 감독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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