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기술자 33.6%, 기능인력 52.2%가 50대 이상
"건설업 부정적 이미지 쇄신해 젊은 층 유입해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이 늙어가고 있다. 건설산업에 청년층 유입이 더디면서 고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건설업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60.8%로 전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제조업의 55세 이상 취업자가 36%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 2015년 건설업 고령층이 53.1%인 것을 고려하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설기술자 현황을 보면 40대 이하는 2013년 41.4%에서 지난해 28.7%로 최근 5년간 12.7%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은 같은기간 24.3%에서 33.6%로 최근 5년간 9.3%포인트가 증가했다.

현재 41∼50세 건설기술사의 비중이 37.7%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50세 이상 건설기술자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은정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30대 이하 건설기술자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증가는 향후 건설산업의 심각한 인력난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설현장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기능인력들의 고령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건설기능인력의 경우 50대 이상이 2011년 46.9%에서 2015년 52.2%로 증가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1∼70세 건설기능인력도 같은기간 12.7%에서 15.9%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처럼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데는 건설사들의 신규 채용을 축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취업시장 관계자는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 불황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 정책들이 건설업을 위축케 하면서 신규채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업 취업자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자 건설업계에서는 자칫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 부연구위원은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는 청년층 인력 육성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고 이들에게 직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통해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는 건설산업에 청년층이 유입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취업 연계형 도제교육 강화, 고용 우수업체 지원, 정규직 채용 독려, 해외건설 취업지원 등이 제안됐다.

이에 대해 최 부연구위원은 "일자리 로드맵 등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선 건설업의 대한 3D(더럽고·어렵고·위험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며 "기능인 등급제 정착하는 등 젊은 인력들에게 건설업종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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