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 방문···현지전략차종 개발 허브로 부각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최근 완공한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계속 이어간다.

정몽구 회장은 27일(인도 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업무 현황에 대해 보고 받고 현지 임직원들과 인도의 우수한 IT인프라를 활용한 제품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몽구 회장은 인도기술연구소를 둘러본 뒤 "인도 현지시장에 적합한 디자인과 차량설계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한 품질력을 기반으로 판매확대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앞으로도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 현지 전략형 차종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 달라"고 말했다.

▲ 정몽구 회장이 인도기술연구소를 둘러본 뒤 연구소 건물 앞에서 현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우측 이현순 연구개발 총괄담당 부회장, 가운데 정몽구 회장, 사진 좌측 양웅철 연구개발 총괄본부장)
또한 “인도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인도의 발전된 IT 기술력과 인력을 현대차의 품질경쟁력과 융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도 생산법인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도 내수판매 진작은 물론 유럽지역 수출 증대를 위한 R&D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인도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점차 이를 다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판매확대만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유일한 방안이다. R&D 및 시설투자, 신차개발 등 제반 기본 여건이 갖춰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전략차종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인도기술연구소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R&D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는 인도법인이 25개월간 총 2천5백만달러(한화 300억원)를 투입해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시 랑가 레디 하이테크-씨티(Hitech-city in the Ranga Reddy)에 설립한 현대차의 네 번째 해외 R&D 센터다.

인도기술연구소는 인도시장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 차를 개발하기 위해 부지 5만9504㎡, 연면적 1만8182㎡ 규모의 최첨단 R&D 시설에 현재 약 3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구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기술연구소가 위치한 하이데라바드 하이테크–씨티(Hitech-city) 단지는 첨단 IT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현대차는 이 지역의 IT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차종을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또한 남동쪽으로 약 800km 떨어져 있는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 각종 기술지원을 펼침으로써 글로벌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인도기술연구소는 경쟁력 있는 IT 전문인력을 활용해 한국의 남양연구소는 물론 전 세계 연구소와 그룹사들에 컴퓨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밖에 보쉬, 바스프, 듀폰 등 현지 글로벌 부품업체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부품 현지화를 진행 중이며 국내 42개사 동반진출업체에 기술 지원과 협조를 통해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9월까지 누계기준으로도 총 40만5693대(내수 21만1148대, 수출 19만4545대)를 판매해 지난 해 대비 12% 성장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30만대 규모로 준공한 제 2공장의 성공적인 운영에 기인한다.

제2공장에서 전용 생산되고 있는 i10은 지난 9월 인도 내수시장에서 총 1만2733대, 수출 1만3047대 등 총 2만5780대를 판매해 i10 출시 이후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출시한 i20 역시 9월 인도 내수 4152대, 수출 8525대 등 총 1만2677대가 판매 돼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차를 인도받기 위해서 주문 후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정부의 자동차세금 및 금리인하 등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올해 지난해 대비 11% 성장한 약 133만5천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도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며 올해보다 7.1% 성장한 약 143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은 올 들어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주요 해외지역의 판매/생산 법인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한 데 이어 이번에 인도 현장경영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정 회장의 인도공장 방문은 2008년 2월 제 2공장 준공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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