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LTE 표시 대신 5G로" 내년 상반기 상용화 서비스
70배 초고속·초고대역 주파수…소비자 대부분 '인식' 못미쳐, 80%가 "잘몰라…이용의향 없어"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서비스를 공동 개시하는데 합의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상단에 LTE 대신 5G가 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대부분은 5G가 무엇인지, 굳이 이용해야할 이유가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매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5G 상용화 서비스를 공동 개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새로운 네트워크나 신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던 이통3사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5G 최초 경쟁은 지양하기로 했다. 하나의 통신사가 아닌 대한민국 자체가 4차산업혁명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서 사업자간 경쟁을 삼가하고 공동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통3사는 내달까지 장비업체 선정을 마치고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용망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5G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G란 무엇인가?

5G는 '5th 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s(5세대 이동통신)'의 약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내린 정의에 따르면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인 이동통신 기술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4G LTE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만큼 속도가 빠르지만,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용량이 큰 파일을 내려 받을 때 버벅거림 및 시간소요, 동영상 저화질 전환을 겪기도 한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현재 이동통신 속도인 300Mbps에 비해 70배 이상 빠르고, 일반 LTE에 비해선 280배 빠른 수준이다. 영화 한편을 내려 받는데 1초면 된다. 빠른 속도는 물론 주파수 역시 4G(2GHz)의 14배인 28GHz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속도가 빠른 5G가 상용화 될 경우 방대한 데이터의 일괄처리가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버벅거림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기기를 움직이는 IoT(사물인터넷)의 경우 명령을 입력하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있어도 시간 오차 없이 작동이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명령 지연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실시간 전송을 필수로 하는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분야에서도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 바로 5G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G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오는 2025년 최소 30조3천235억원, 2030년에는 최소 47조7천5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자동차 내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쳐 오는 2030년 7조2천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초고용량 전송 처리가 가능해져 VR·AR 등 실감형 미디어 시장도 성장도 견인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매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와 각 통신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연합뉴스


■ 소비자 10명 중 8명 '5G 몰라'

그러나 소비자 대부분은 5G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굳이 이용해야할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동통신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실시한 '5G 서비스 인지도 및 이용의향 조사'에 따르면 5G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안다'는 답은 7명 중 1명(14%)에 불과했고, 나머지 86%는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 본다'고 응답했다.

5G 서비스를 가장 잘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통사로 SKT(36%)를 꼽았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대비 5%p 감소한 수치다. KT는 6%p 상승해 27%로 2위를 차지했다. SKT와 KT간 차이는 1년 새 20%p에서 9%p로 크게 좁혀졌다. 이는 KT가 평창 동계올림픽 파트너가 되면서 5G를 적극 홍보한 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5G 이용의향은 홍보 대비 높지 않았다. '출시되면 적극 이용하겠다'는 답은 18%에 그쳤으며 절반(49%)은 '주변 평가를 보고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33%는 '현재 LTE도 충분해 비용을 더 내면서까지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통3사가 5G에 들인 투자에 비하면 좋은 성과라고 볼 수 없다.

10명 중 8명 이상이 5G의 장점과 가치를 모르고 이용의향이 없다는 것은 사업을 시작할 소비자 환경이 충분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박경희 컨슈머인사이트 본부장은 "이통사가 5G를 '합리적 가격'에 출시 한다는 전제에도 소비자들은 반응은 뜨겁지 않다"며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의 신기술과 속도에 대해 전처럼 열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이용의향 역시 낮을 수밖에 없는데 왜 5G가 아니면 안 되고 그것을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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