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반도체 산업 지속 발전 위한 토론회' 열려
"장비·부품·소재 R&D·인력양성 위한 테스트베드 만들어야"
산업계, "비용절감·품질 인증" 기대…정부, "하반기 중 세부 계획 만들 예정"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소자 업체들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비·소재·부품 등 후방산업계를 위한 1차 테스트베드(평가팹)를 만들어 R&D(연구·개발)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염 교수는 "국내 대표 반도체 소자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07년 대비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6배, 27.4배 늘어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이에 반해 반도체 장비업체인 PSK와 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이 각각 1.78배, 1.41배 성장하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양자를 대비했다.
이어 "D램과 낸드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반도체 소자 업체들의 기술력은 2000년대에는 연간 20~30%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5~10% 증가하는 수준으로 꺾었다"며 "이런 기술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재·장비를 이용한 신규 미세 공정의 도입이 필요한데 우리 장비와 소재 국산화율은 지난 2015년 기준 50%, 20%에도 못 미쳐 소자 산업 생산성 증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산업계는 장비·소재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1차 테스트베드의 도입을 환영했다.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부회장)은 "소재업체 또한 연구·개발시 소자업체와 동일한 장비가 필요한데 테스트베드가 만들어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는 인력들이 테스트베드에서 활동한다면 기술 유출을 막는데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부품 국산화의 걸림돌은 소자업체 현장 엔지니어들이 국산 부품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으면서 양산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책임 부담 문제로 채용을 꺼린 데 있다"며 "테스트베드를 통해 국산 부품·장비에 대한 품질 인증이 가능해져 채용의 책임부담을 덜어주면 현장 엔지니어들이 국산 부품·장비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박영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과장은 "소재·부품 중 완성도 높은 것은 소자 대기업 양산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연구 단계는 테스트팹을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테스트베드가 민·관 협업방식(PPP)으로 추진됐기에 내부적으로 관련 규정을 더 검토해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하반기에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권칠승 의원은 "반도체는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로 5~6년 뒤에는 저가 메모리 시장부터 어두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모은 의견과 제안을 토대로 '4차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예산과 입법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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