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IoT 시대, 5개국 소비자의 인식비교 연구' 발표
구매자 중 56% 한국 제품 사용…스마트 가전 구매의향 높아
상품 신뢰도·브랜드 매력도 높은 평가…반면 내구성·가격 단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한국산 IoT(사물인터넷) 제품이 상품신뢰도와 성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내구성이 약하고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내 만19세 이상 소비자 총 1천명을 대상으로 'IoT제품 관심도와 구매 성향'을 분석하고 'IoT 시대, 5개국 소비자의 인식비교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연평균 14.4%씩 성장해 오는 2021년이면 약 1조1천35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IoT 시장은 5개국 소비자의 27.3% 만이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초기시장이지만 구매 상품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이 95.7%, 향후 IoT 제품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소비자가 71.9%에 달해 성장가능성이 높다.

IoT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는 중국(84.5%) 이었다. 이어 한국(29.0%), 독일(24.0%), 미국(21.0%), 일본(14.0%) 순이었다. 상품에 대한 만족도는 독일(95.8%)이 가장 높았으며 미국(95.2%), 중국 (94.8%), 한국(89.7%), 일본(89.3%)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스마트 스피커(46.2%)'였다. 이어 '스마트 워치(45.1%)', '스마트 가전(30.0%)' 순으로 많이 구매했다. 중국(58.8%)과 독일(45.8%)은 스마트 워치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고 한국과 미국, 일본은 각각 62.1%, 57.1%, 67.9%가 스마트 스피커를 구매했다.

IoT 제품을 경험했지만 구매하지 않은 응답자들은 주로 '비싼 가격'과 '제품 불필요', '정보 보안 미흡' 등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IoT 제품의 필요성이 적기 때문에(43.7%)' 구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나머지 4개국은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제품 구매자 가운데 56%가 한국산 제품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58.3%)과 미국(54.8%), 중국(53.6%)은 한국산 제품 구매 경험자가 절반을 넘으며 구매 비율이 낮은 일본도 46.4%가 구매 경험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IoT 제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한국산 IoT 제품의 강점으로 '상품 신뢰도(47.7%)', '브랜드 매력도(46.4%)', '뛰어난 성능(45.8%)', '디자인(30.1%)' 등을 꼽았다. 이에 반해 구매자들이 인식한 한국산 IoT의 단점으로는 '내구성'이 44.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비싼 가격(43.8%)', '주 성능(30.7%)', '디자인(26.8%)' 순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5개국 중 한국의 IoT 보안 수준이 가장 열악하다고 인식했다. 한국의 보안 수준이 가장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7.8%에 불과했다.

향후 구매의향이 있는 한국산 IoT 제품은 스마트 가전이 59.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스마트 조명·전구(42.3%), 스마트 도어락(32.4%)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제외한 4개국 모두 스마트 가전제품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일본은 '구매하고 싶은 한국산 IoT 제품이 없다'는 응답이 57.0%에 달했다. 나머지 4개국의 응답이 20% 내외인 것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이는 일본 소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장현숙 KITA 무역전략실 연구위원은 "IoT 제품은 아직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지 않았지만 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는 '케즘(Chasm)'에 위치해 있다"며 "한국산 '스마트 가전' 구매의향이 높게 나타나 해당 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내구성과 비싼 가격을 구매 기피 요인으로 지적해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면서 제품 본연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가격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산 IoT 제품에 대해 보안의 취약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므로, 보안 기술 강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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