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IOC "그는 매우 재능있는 선수"…김연아 "그는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
독립운동가 민긍호 후손, 용의자 2명의 영상 공개돼

▲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데니스 텐.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한국계 피겨선수인 데니스 텐이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데니스 텐은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렸고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 피겨 국가대표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출전했다. 특히 소치올림픽에서는 남자 프리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ISU(국제빙상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1위, ISU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3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 면에 있어서도 출중한 선수였다.

또한 데니스 텐은 독립운동가 민긍호의 후손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민긍호 선생은 의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100여차례 전공을 세웠고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에 추서된 적이 있다.

그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ISU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ISU 회장 얀 디케마(Jan Dijkema)의 말을 전하면서 "데니스 텐은 매우 재능있는 선수였다"면서 "그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애도했다. 이와 더불어 “데니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올림픽위원회(IOC) 트위터 캡쳐


끝으로 ISU는 피겨스케이팅을 향한 데니스 텐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히면서 "그를 정말 그리워할 것이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도 데니스 텐을 향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애도를 전했다. IOC는 공식 SNS를 통해 "데니스 텐은 훌륭한 선수였다"면서 "그는 따뜻한 성격을 지닌 매력적인 사람", "어린 나이의 그를 잃는 것은 굉장한 비극"이라고 언급했다.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쳐


김연아도 데니스 텐을 추모했다. 자신의 SNS에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그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 슬프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카자흐스탄 언론은 사고 당시 CCTV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데니스 텐을 흉기로 찌른 두명의 남성이 사건 직후 현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명은 짙은 색 계열의 티셔츠와 선글라스를, 또 다른 한명은 흰색 계열 상의와 모자를 쓴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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