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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현장 사령탑에게 듣다④]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인터뷰부동산과 첨단 IT기술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프롭테크'
"스마트 기술 활용한 임차인·건물관리 서비스 시장 확대"
"프롭테크 기술 선진화 위해 '개인정보보호' 규제 변화해야"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직방본사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휴대폰으로 부동산 매물을 찾는 시대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주택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이뿐만 아니라 매물 시세 등 부동산 빅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부동산과 IT(정보통신)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저차원적 기술 업종인 부동산 산업에 디지털 변혁이 일어나면서 프롭테크(Prop-Tech) 기업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프롭테크는 빅데이터 분석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기업 중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은 부동산 산업 선진화를 위해 해외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과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흐름에 주목해 왔다. 직방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랩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랩장으로 함영진 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했다.

함 랩장은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을 거쳐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20여년간 부동산 업계에 종사한 이 분야 전문가다. 신설부서의 사령탑으로 합류한 지 세 달이 지난 지금, 그를 만나 부동산 산업의 새 먹거리 프롭테크의 전망을 들어봤다.

함 랩장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본점빌딩 직방 본사에서 가진 일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도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프롭테크 영역인 건설이나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VR이나 3D를 활용해 설계나 공정관리, 모니터링하는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가깝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VR이나 증강현실(AR), 동영상을 이용해 개별부동산에 대한 물건정보와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광고 마케팅을 통한 매매·임대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센서기술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임차인·건물관리 서비스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직방본사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빅데이터에 프롭테크를 접목하면 신산업 창출도 예상된다고도 했다.

그는 "핀테크 기술이 부동산에 도입되고 있어 크라우드펀딩이나 P2P대출(개인 간 대출) 등 개발금융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과 관련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에 따라 최저금리 및 적정 금융회사를 추천하는 분야도 더 선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평가와 자문업도 프롭테크를 활용하면 지금보다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나 수요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함 랩장은 미국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트룰리아(trulia)와 질로우(Zillow)를 우수한 프롭테크의 사례로 벤치마킹 중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트룰리아는 주택난이 심각한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생활밀착형 부동산 정보제공 포털이다.

그는 "트룰리아는 범죄 빈도수나 이웃정보, 통근시간 등의 정보를 구글과 협업해 인포그래픽 지도로 제공한다는 점, 질로우는 세금·매매·임대·대출·인구 정보 등을 취합해 보여주거나 zestimate(주택무료감정 서비스정보)라는 가치측정 툴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소득이나 신용정보를 부동산정보와 매핑하는 부분도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프롭테크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직방은 글로벌 프롭테크의 트렌드와 잠재력을 국내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부동산 기술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프롭테크 기업의 숫자는 4천여개에 달한다. CB인사이트는 이들 기업 중 하나로 한국의 직방을 언급하기도 했다.

함 랩장은 직방으로 이직을 결정한 데 대해 스타트업(start-up) 기업 생리상 빠른 성장이 매력적인 데다, 업무상 회사에 일조하면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많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함 랩장은 "전 직장이었던 부동산114는 민간 부동산정보회사 중 상당한 업무능력과 뛰어난 리서치 기능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다. 이미 만들어진 부동산솔루션을 내려놓고 새롭게 DB를 세팅하고 리서치 기능과 직방 브랜드를 제고해야 한다는 것에 걱정도 앞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배달의민족'이나 '쏘카'처럼 신생 기업 매출이 1천억을 넘기는 시대가 현실화되기도 했는데 직방은 부동산 시장의 대표플랫폼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이 과실을 직원과 함께 나눌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신설부서 빅데이터랩의 주 업무는 리서치와 주거용 부동산 DB관리, 전문가툴 개발이다. 부동산시장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가공해 직방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함 랩장이 추구하는 바다.

함 랩장은 직방의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트래픽을 높일 수 있도록 거래·가격·정책·세제·금융 등 다양한 오픈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매물을 찾고 거래를 원하는 수요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직방이 함 랩장을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일까. 함 랩장은 이런 물음에 "부동산정보제공 회사에 다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부동산 콘텐츠 서비스 제공에 대한 경험이 비교적 풍부하고 부동산정보분석 업력도 20년 이상 길다는 면이 부각됐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1990년대 PC통신부터 2000년대 닷컴, 현재 모바일 앱까지 다양한 부동산정보회사와 플랫폼을 경험하고 콘텐츠제공자(content provider)로서의 경험이 많다는 것도 긴 사이클로 움직이는 부동산시장을 분석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직방본사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스마트시티에 프롭테크를 결합하면 정주환경이 현재보다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함 랩장은 "실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는 IoT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인터넷 센서가 도시 전체에 설치되고, 이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과 드론 등을 이용한 응급 의료지원, 빈 주차구역 안내 등 스마트파킹, 방범과 소방서비스 시스템 등이 구축된다고 한다. 헬스케어·교육·에너지, 환경, 방범 등에도 각종 스마트기술 등이 도입될 것"이라며 "주거지가 대부분 도시에 집중된 만큼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를 활용해 성공모델을 만들어 타 도시에 보급하거나 해외에 스마트시티 개발 모델을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롭테크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선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책 방향을 개인정보 활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규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 및 정부부처의 성격에 따라 공공DB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공공의 DB를 민간에서 가공해 산업화하고 정보화해 새로운 먹거리를 탄생시킬 수 있도록 각종 부동산 및 세금, 금융 및 신용정보들의 공개 수위를 확대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정보 노출 등의 요인을 제거하면 시장에 도움이 될 만한 공공정보들의 종류는 지금보다 확대할 수 있고 이러한 정보들이 잘 가공되면 개인의 삶의 편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정부의 지역개발 발표에 집값이 뛰고, 규제 정책에 따라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전문가들조차 시장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데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 DB를 활용해 정확하게 예측하는 날이 오지 않겠냐는 질문에 함 랩장은 "가격예측이나 수요예측 등에 인공지능(AI)이나 러닝머신 기법들이 도입되면 금융상품에 로봇어드바이저가 개인화해 상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예측하고 시장의 수급조절 및 인사이트에 도움이 될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함 랩장은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DB 수급 및 서비스 확대, 3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DB 고도화, 전문가툴 개발 등 DB를 활용한 고객 만족 확대와 신규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함영진 빅데이터랩장 약력

▲現 직방 빅데이터랩장 재직 중 ▲現 KBS3 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 인생설계 재무설계' 고정출연 ▲現 YTN라디오 '수도권투데이' 고정출연▲現 서울과기대 최고위건축개발과정 출강 ▲現 기획재정부 부동산정책팀 주최 간담회 부동산전문가 패널 ▲現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주최 간담회 부동산전문가 패널 ▲現 서울시 주택시장 전문가 모니터링단 위촉(2017.1∼2018.12) ▲現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위원회 위원(2017.1.2∼2019.12) ▲現 경기도시공사 투자심의위원회 위원(2017.11.9∼2018.11.8) ▲現 서울경제신문 부동산 펠로 위촉(2017.10.16∼2018.10.15) ▲前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역임(2012∼2018) ▲前 TBS 교통방송 '예민수의 시시각각' 고정출연(2013∼2016) ▲前 한국은행 경기본부 금융소비자 자문단 위원(2014.5.26∼20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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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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