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VS붕괴…"사고 전 침하현상 발견"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SK건설이 조기행 부회장의 이름으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축소 해명과 늑장 대응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입장문에 따르면 SK건설 측이 언급한 사고의 원인은 홍수로 '범람'해 댐이 '유실'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범람이 아닌 '붕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SK건설의 사고 관련 설명이 축소됐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직후 현지 언론과 AFP를 비롯한 외신은 범람이 아닌 '붕괴(collapse)'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50억㎥ 이상의 물이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져 수백명의 사망·실종자와 6천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점을 토대로 보조댐이 붕괴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서부발전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보고'를 인용한 경향비즈의 25일 단독보도에 따르면 20일 침하발생 후 22일 댐 상단부 10개소에 균열 침하가 발생해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 경향비즈는 이것이 댐 건설 중 자체 결함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SK건설은 위험을 인지하고도 늑장대응 했다는 논란과 함께 해명 자체에 대한 의심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라오스댐 사고와 관련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대통령은 댐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지체없이 현지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우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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