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핵심은 이익잉여금
퇴직금 정산·증여후 소각 등
리스크와 가능성 연구해야

[일간투데이 일간투데이] 기업의 합병 등의 이슈로 최근 상담을 했는데 A회사는 기수가 오래되고 과거 실적으로 인한 이익잉여금이 많아서 최근 실적저조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높았고 B회사는 기수라 오래되지 않았지만 최근 실적 호조로 기업의 미래전망은 밝았으나 기업 가치는 높지 않았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을 산정해하니 합병을 진행한다 해도 기업가치 차이로 인해서 B회사 주주가 받게 될 합병 신주는 많지는 않았다.

기업의 매각이나 합병을 하는 경우 그 기업의 가치평가를 우선적으로 하게 된다. 과연 그 회사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고 거래가격이 결정되게 된다. 상장회사야 수요와 공급이 많기 때문에 거래가격이 시장에서 형성돼 진다. 하지만 일반 비상장 중소기업 들은 통상적으로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평가한다든지 상속세 및 증여세법 평가방법에 의해서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회사의 기수가 오래되고 이익잉여금이 누적된 회사의 경우 회사의 매출만큼이나 기업가치가 산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표자가 대주주인 경우가 많고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본인이 가업승계 세무교육을 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부친의 갑작스런 유고에 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 중견 기업들 중에는 부친의 갑작스런 유고로 회사의 문을 닫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현재 세법상 중소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자가 사망하게 되는 경우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의 평가방법에 따라서 그 가치를 평가해 평가액에 최대 50%까지의 상속세를 부과한다. 매출이 100억인 회사는 기업가치가 100억 정도 나올 수 있는데 이 회사 주식보유를 하고 있는 부친의 상속재산으로 100억이 가산돼 상속세가 50억이 나온다.

통장 잔고에 50억이 있지 않는다면 부친명의의 예금, 금융상품, 부동산 등이 모두 처분되고 동이 나고 말 것이다. 이것으로도 부족해서 기업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제2차 납세의무 등으로 체납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이러한 평가의 핵심에는 당기순이익과 이익잉여금이 숨어 있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 이에 대한 법인세를 22% 납부해야 하고 비용처리 안된 당기순이익은 고스란히 이익잉여금으로 반영돼 주당 순 손익가치를 증가시키고 기업의 순자산을 높이게 된다. 비용처리 안된 잉여금은 회사 재무상태표 상의 이익잉여금이라는 계정과목으로 누적적으로 축적이 되는데 이익잉여금이라는 계정은 회사가 운영을 잘해서 돈은 벌었지만 외부로 유출은 되지 않은 누적금액이다.

이는 나중에 주주가 회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 양도소득세, 회사를 청산하거나 주식을 소각하는 경우 의제배당소득세로 과세가 될 수 있고, 주식을 상속하는 경우 상속세로 과세된다. 즉, 이익잉여금이 축적되는 경우 회사 주식가치 증가로 양도소득세의 인상, 의제배당소득세의 인상, 상속세의 인상을 불러온다.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에 대해서 22.5%의 세율, 의제배당소득세는 42%의 고세율이 적용되고 상속세도 50%의 고세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사전에 낮은 세율로 사전에 이익잉여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

사전에 급여나 상여, 퇴직금 등으로 비용처리를 하거나 균등배당이나 차등배당 등을 이용해서 미리미리 이익잉여금이 쌓이지 않도록 사전 예방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회사의 여건에 따라서 과거의 퇴직금 중간정산, 직무발명 보상금 제도이나 지금의 증여 후 소각처럼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리스크와 가능성을 연구해볼 필요도 반드시 있다.

참고로 기업 가치는 통상적으로 주당 순 손익가치를 60%, 주당 순자산가치를 40% 가중치로 해 가중 평균해 산정한다. 여기서 주당 순손익가치는 최근 3년간의 순손익가치를 기준으로 직전1년차를 3, 직년2년차를 2, 직년3년차를 1의 가중치로 해 가중 평균해 주당 순손익가치를 반영하게 된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 후 일부 조정사항을 반영해 그 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여기에는 기업의 최근 순손익이 높게 나타난 경우 발생하는 영업권이 가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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