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익 클 것 64.6%,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 78.4%

▲ 지난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우리 국민의 83.5%는 장기적(79.6%) 혹은 이른 시일 내(3.9%)에 남북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설문조사 결과 국민 상당수가 ‘통일로 인한 이익이 클 것’이라는 응답은 64.6%로 나타났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문체부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체부는 격월 간격으로 이 조사를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 주민을 한민족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해 “그렇다”라는 응답은 83.6%로 “그렇지 않다”(16.4%)라는 응답을 크게 상회해 국민들의 북한 주민에 대한 포용적 인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78.4%),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70.2%)이라는 부정적 응답과 우리가 힘을 합쳐 협력해야 할 대상(77.6%), 궁극적으로 통일의 대상(76.3%)이라는 긍정적 응답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북한에 대한 상충된 인식이 공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향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85.1%로 높았다. 반면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기할 것’(33.7%)이라는 전망보다 ‘포기하지 않을 것’(43.2%)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협력에 대해서는 ‘남북 간 협력’(70.9%)이라는 응답이 한미 간 협력(17.6%), 북미 간 협력(8.8%)보다 월등히 높았고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 북한의 비핵화 조치(63.8%)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평화협정 체결(38.0%) ▲남북 간 경제협력(31.6%) ▲북한의 개혁/개방(27.0%)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24.5%) 순으로 조사됐다.

평소 안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질문한 결과 “그렇다”라는 응답이 88.0%로 나타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국면을 거치며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보는 의견은 52.9%로 “불안정하다”(47.1%)라는 의견보다 다소 높았으며 내년도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84.2%로 미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보여줬다.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 평가 역시 75.1%로 높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남북관계가 크게 변화하는 현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가 대북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올해 안에 두 차례 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국민 여론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천5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웹 조사(CAWI: Computer Assisted Web Interview)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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