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나 당부
삼성 측, "동반성장 약속…바이오 규제 완화 부탁"
'투자구걸' 논란으로 투자·고용계획 바로 공개 안해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회동을 갖고 4차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바이오산업 규제 혁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공정경제 구축과 동반성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동연 부총리가 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회동을 갖고 4차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바이오산업 규제 혁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공정경제 구축과 동반성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회동 이전에 '투자 구걸' 논란으로 김 부총리가 청와대 참모진 일각과 신경전을 치른 까닭에 여타 기업 방문 사례에 달리 삼성은 이날 곧바로 투자·고용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이 부회장과의 현장 소통 간담회차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산업 인프라 기술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수소경제, 공유경제 등 플랫폼 경제에 대한 전략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정책적 역량을 쏟겠다"며 "우리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대단히 중요한 전환기를 맞아 삼성이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삼성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어 이 부회장과 30여 분간 반도체 제조 라인을 둘러 본 김 부총리는 "반도체 제조 라인을 돌아보니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공장의 전형을 보여준 것 같다"며 "협력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이 가진 네트워크와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개발 노하우를 전파하는 한편 지배구조와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해 동반성장을 하는데도 다른 기업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밖에 민간과 정부간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 부총리는 "정부는 전략적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핵심인력 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측이 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어떤 것은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측은 상생과 관련해 스마트공장 지원을 1·2차 협력사를 넘어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 인사로 김 부총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희찬·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이용한 원익IPS 대표이사 등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들도 동석했다.

한편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처음이다. 대기업 현장방문으로는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올해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이어 다섯 번째다. 앞서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 이후 투자·고용계획이 발표된 것과 달리 이날 회동에서는 지난주 청와대와 기재부간에 벌어진 투자구걸 논란으로 투자·고용계획이 바로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삼성에서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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