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신성장사업 집중 투자
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인도 공장 회동시 투자 당부 화답

▲ 삼성은 8일 경제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새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밝혔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또한 자사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 등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동시에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삼성은 8일 경제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새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삼성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에 화답한 것이다.

이번 투자·고용계획은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신규 투자액의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은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노린다. 국내 투자액 130조원은 연평균 약 43조원으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시설투자액을 집행했던 지난해(43조4천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의 투자는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만 약 25조원이 들어간다. 특히 주력 반도체는 기존 PC와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AI·5G·데이터센터·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경기도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또한 3년간 약 2만∼2만5천명 수준인 기존 채용 계획을 대폭 확대해 4만명을 직접 채용,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도한다. 직접 채용 외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과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을 포함해 약 7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대규모 투자와 고용 외에 자사의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개방·공유함으로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앞으로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을 외부로 개방하는 형태의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씨랩 아웃사이드'도 새로 도입한다. 또한 현재 연간 400억원 수준의 산학협력 규모를 1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력 확대 방안도 내놨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공동으로 앞으로 5년간 1천1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천500개사의 스마트공장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1만5천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비협력 중소기업도 포함되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해 총 7천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우수협력사 인센티브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 등을 반영하면 협력사 지원프로그램 규모는 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와 채용 확대는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동시에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상생협력·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국가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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