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이공계 육성 및 영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우리는 시대흐름에 역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부 과목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수험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학습부담 감축을 위해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학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면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 저하는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학 교육을 축소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인 것이다.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과목에 포함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초과학인 수학·물리·화학 등 이공계 학문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여간 큰 우려를 사고 있는 게 아니다. 수학 등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등을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6년 발표한 2020년 미래고용보고서를 보면 2020년까지 510만개 가량의 일자리가 감소하지만 수학과 컴퓨터 분야는 미래 증가 직업 3위에 올라 있는 게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과학 분야 노벨상 스코어는 20대 0이다. 일본의 과학기술이 뛰어난 것은 기초과학 연구 토대가 튼튼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공대 대학원 진학률은 30.5%에 그치지만 일본의 공대 대학원 진학률은 80.1%나 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시대, 무한경쟁에서 미래 국가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이공계 텃밭부터 가꿔야겠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작업이 미래를 담는 방향에서 이뤄지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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