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육성 연구지원 성과 중간 보고…2022년까지 총 1.5조원 지원
양적 성과보다 독창적인 연구 주제 지원…AI·IoT·5G 등 4차산혁 기반기술 공유 체제 구축

▲ 삼성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정보통신기술(ICT))의 연구지원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양적기준으로 평가하는 우리나라 연구풍토에서 나오기 힘든 독창적인 기술을 지원한다. 외국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기고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연구자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지원하겠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정보통신기술(ICT))의 연구지원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소개하고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3년 8월 1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센터가 설립되면서 시작된 삼성의 미래기술육성 연구지원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에 모두 5천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고 앞으로 2022년까지 약 9천600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인력 측면에서는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포스텍 등 국내 주요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천여명을 포함해 총 7천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연구자가 연구 주제·목표·예산·기간 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제안하고 연구 목표에는 논문 및 특허 개수 등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또한 매년 연구보고서 2장 이외에 연차평가와 중간평가 등을 모두 없애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국 이사장은 "우리나라 연구환경은 교수임용·승진자격평가·연구지원 심사 평가 등에서 양적인 평가에 매몰돼 실질적인 기술개발과 세계적인 연구자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 주제는 얼마간의 지원을 받으면 실현가능할 것 같은 주제보다 실현이 불가능할 것같지만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더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자산으로 활용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성과가 우수한 연구에 대해서는 후속연구도 뒷받침한다. 아울러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 출원과 창업을 지원해 연구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이 성과가 국내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에 확산·전파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하이 리스크(High Risk) 하이 임팩트(High Impact)에 주안점을 두고서 성공확률이 낮더라도 성공시 임팩트가 큰 사업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한다"며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G(5세대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학계·산업계에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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