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GDPR 등 규제 강화로 정보 보안 투자 필요성 커져
국내 보안 지출액 2조원 전망…클라우드 부분 성장세 관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유럽일반개인정보보호(EU GDPR) 등 규제 강화로 정보 보안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정보 보안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2.4% 증가한 1천1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해당 지출 규모가 8.7% 가량 성장해 1천2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내 보안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4% 증가한 2조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9.4% 더 늘어난 2조2천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안 서비스 부문 규모는 올해 1조2천600억원에 달하며, 클라우드 보안 부문이 국내에서 규모는 작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진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계속되는 기술 부족과 EU 개인정보보호보법(GDPR) 등의 규제 변화가 보안 서비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보안리스크 ▲비즈니스 요구사항 ▲업계 변화가 보안 지출의 상위 3개 요인으로 꼽혔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문제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트너는 개인정보보호 우려로 인해 내년 보안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최소 10%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일례로, 최근 싱가포르 보건 서비스인 '싱헬스(SingHealth)'가 공격을 당해 환자 150만 명의 개인 건강 기록이 노출된 바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 유출 사건들은 민감한 데이터 및 IT 시스템을 중요한 인프라로 고려해야하는 필요성을 더욱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내년의 전 세계 보안 지출 규모를 견인하는 주요인은 ▲감지 및 대응 역량 구축에 대한 관심 증가 ▲GDPR과 같은 개인정보보호 규정 ▲디지털 비즈니스 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 등이다. 이에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약 40% 이상의 기업에서 보안 서비스 관련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이며 보안 소프트웨어의 최소 50%는 구독형 및 관리형 서비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온-프레미스' 배포가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지만, 일부 기술에서는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보안 방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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