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硏 국내 5개 대형건설사 분석…2007년 81%에 비해 낮아져
"통합관리·리스크관리 등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 역량 키워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해외 선진기업의 약 7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사업 수주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프로젝트 관리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16일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 진단' 보고서를 통해 국내 5개사의 16개 기능 부문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평가한 결과 해외 선진기업의 71%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기능 분야별로는 다수의 수행 경험을 보유한 자재관리(87%), 구매관리·품질관리(각 84%), 시공관리(82%), 원가관리(79%), SHE 관리(77%), 설계관리(76%), 공정관리(74%) 등의 분야는 비교적 높게 나왔다.

반면 클레임관리(55%), 리스크관리(59%), 통합관리(60%), 의사소통관리·사업기획관리(각 63%), 사업정보관리(65%), 범위관리(67%), 시운전관리(70%) 등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에선 해외 선진기업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이광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역량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사업 프로젝트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돼 있거나 발전 정도가 크지 않았다"며 "국내 기업들의 역량 증진을 위해서는 활용 가능한 수준 및 범위의 표준 절차와 전산시스템의 보유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형 건설기업은 2010년 최대의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지만 2013∼2015년 수조 원대의 해외사업 손실을 경험했다. 이 여파로 2015년부터 해외사업 수주액은 점차 감소해 2016∼2017년에는 30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저가 수주 ▲공기 지연 ▲다양한 발주 체계의 등장과 대처 미흡 ▲대형화·복잡화된 사업 특성 ▲세계 경제 악화 ▲유가 변동 ▲사업 리스크 저평가 ▲프로젝트 관리 능력 부족 등을 꼽았다.

이 부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건설사들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통합관리, 리스크관리, 클레임관리 등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8∼29일 10년 이상 원도급자 또는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해외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해외사업 수주 비중이 높거나 성장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 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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