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산업2팀 권선미 기자

지난 1일부터 전문건설업계의 4년을 이끌 중앙회와 시도지회 신임회장의 공식임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부산, 대전, 충북 등 굵직굵직한 시도지역 회장의 선거결과를 두고 전국 4만여 전문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시도지회 사이에 '감투'를 두고 갈등이 커지는 등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일부 시도지회의 선거결과에 대해 진행과정이나 회장 후보자격을 두고 '공정하지 않다'는 판정 아래 재선거를 지시했지만, 시도지회에서 '중앙회가 정당하게 이뤄진 선거에 대해 월권행위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선 것.

이같이 갈등이 커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도 힘든 상황에서 시도지회장 자리를 두고 중앙회와의 갈등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건설정책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목업종을 제외한 4분기 전문건설 경기는 지난 3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시밭길이 이어져있다.

더욱이 주택경기 활성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전문건설업계는 여전히 건설경기 위축으로 위기의 정도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지역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은 건설물량 부족으로 하루하루 버티는게 어려운 업체가 많다"며 "회장선거논란으로 힘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심경을 전했다.

전문건설업계의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전문건설협회 내 '감투싸움'으로 정작 협회 회원사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정한 전문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내부갈등에 열중하기 보다는 화합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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