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행 40% 줄고 '홈캉스', '커피서' 등 新피서 문화 등장

▲ 자료=SK텔레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111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여름 휴가철에 집에서 피서를 즐기는 '홈캉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커피전문점에서 더위를 피하는 '커피서' 같은 피서 문화가 새로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트'를 통해 지난해와 올해 7월 중에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관측된 날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뉴스∙블로그∙게시판∙SNS로부터 수집한 소셜 빅데이터 131만7천420건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18년 7월 평균기온은 31.6도로 전년대비 1도 높았다. 평균온도만 1도 오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난달 7월 11일 이후 한반도에 폭염주의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심했고, 더위에 대한 사람들의 언급도 2배 이상 늘었다.

휴가철과 방학을 앞두고 찾아 온 올해 폭염은 여름철 피서 방식과 여가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여름철 최고 인기 피서지인 바다를 찾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소셜 데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냉방이 잘 되는 집안에 머물거나 가까운 거리의 실내공간을 찾겠다는 의견이 늘어났다. 시원한 커피전문점을 찾아 '커피서'를 즐기겠다는 의견이나 워터파크를 찾겠다는 반응도 작년 7월 폭염으로 집계된 날과 비교할 때 각각 4배, 3.2배씩 상승했다.

 

자료=SK텔레콤


지난해와 가장 크게 비교되는 올 여름 폭염기 키워드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 등이다. 더운 날씨에 멀리 피서를 떠나 고생하기보다 집에서 가족과 호젓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견은 전년대비 4.8배 늘었고 베란다를 활용해 아이의 수영장을 꾸리거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의견도 다수 집계됐다. 수년간 꾸준히 사랑받던 '호캉스(호텔)', '몰캉스(쇼핑몰)', '백캉스(백화점)'도 더위의 여파로 전년보다 많이 언급됐다.

건강하게 더위를 이기는 '이열치열' 식습관도 장기간의 폭염 앞에서는 주춤했다. 삼계탕과 보양식을 먹으며 삼복더위를 이기겠다는 언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높았으나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로는 빙수, 냉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시원한 식음료로 더위를 극복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폭염기간 시원한 음료에 대한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나는 법' 등 여름에 대한 긍정 언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덥다', '폭염', '살인적인' 같이 부정 키워드는 전년대비 17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