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지난 18일 개막한 아시안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국제적인 대회가 맞는지 싶다. 개막 후 6일이 지났지만 미숙한 경기운영과 시설이 지속적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대회 초반 국기가 떨어지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19일 남자 자유형 200m 경기 후 중국과 일본의 국기가 떨어졌다. 그 뿐일까. 20일에는 우리나라의 이주호 선수가 남자배영 1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시상대에 걸린 것은 좌우가 바뀐 태극기였다.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몰라서 이같은 실수를 한 것은 아닐 터. 기본적인 운영이 얼마나 미숙하고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21일 열렸던 진종오 선수의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경기에서도 미숙한 운영은 여실히 드러났다. 본 경기를 시작하기 앞서 쏘는 시험 사격의 마지막 발 결과가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한 김승철 대표팀 코치의 말에 따르면 이 경우 선수가 이의제기를 하면 경기 진행을 중단하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선수에게 무제한 시험 사격을 허용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는 중단되지도 않았고, 진종오 선수에게 시험 사격 한발만 쏘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격에서 심리상태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한국 사격의 역사를 써 온 진종오 선수의 경기를 방해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사실 '운영'이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계적인 구조 안에 존재하는 각 요소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조가 흔들리면 요소에 영향을 미치고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운영을 담당하는 주체들은 끊임없이 보완해야 하고 이타적인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단 이번 '대회'의 운영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준비한 국가적인 행사에 크고 작은 실수가 계속되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향후 아시안게임 전체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결국 피해를 받는 것은 몇 년간 이 날, 이 순간을 보며 달려온 선수들이기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운영은 더욱 견고하고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선수 800여명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시청자와 분석하는 입장에서 운영 주체측에 이 점을 일러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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